"돈 세는 데 이틀 걸렸다"..동전 2만개로 관리비 낸 中상가주인
파이낸셜뉴스
2024.01.09 06:38
수정 : 2024.01.09 14: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한 상가 주인이 동전 2만여 개로 밀린 관리비를 납부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중국 구파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신장자치구 하미시의 한 상가 주인인 A씨는 최근 3년간 관리비를 내지 않았다.
A씨는 관리비 2만여 위안(약 370만원)을 전부 1위안(약 183원)과 5마오(약 92원)짜리 동전으로 납부했다.
A씨는 일부러 은행에서 바꾼 동전을 두 개의 가방에 담아 관리사무소에 갖다 준 것으로 알려졌는데, 법원의 조정에 따라 관리비를 내야 할 처지가 되자 여기에 불만을 품고 앙갚음하기 위해 이러한 일을 벌인 것이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A씨가 들고 온 가방에 2만여 개의 동전이 들어 있었다"며 "금액을 확인하기 위해 직원 6명이 매달려 이틀간 총 8∼9시간에 걸쳐 동전을 세느라 손에 쥐가 날 지경이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1만9700여 위안(약 362만원)을 납부해 220여 위안(약 4만4000원)이 부족한 것으로 확인돼 추가 납부를 요구했다"며 "A씨는 이번에도 분명히 잔액을 동전으로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당연히 내야 할 관리비를 이런 식으로 납부해 관리사무소 직원들을 괴롭히는 건 무슨 고약한 심보냐", "동전 2만 개를 구하는 것도 힘들었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를 질타했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오죽했으면 그랬겠냐", "관리사무소가 제대로 상가를 관리했다면 관리비를 체납하고, 이런 보복에 나섰겠느냐"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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