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로 치킨 줬더니, 돈 좀 빌려달라네요"..치킨집 사장의 하소연
파이낸셜뉴스
2024.01.10 08:23
수정 : 2024.01.10 14:51기사원문
봉사하는 마음으로 치킨 나눈 사장
"마음을 닫게 됐다" 커뮤니티에 토로
[파이낸셜뉴스] 경제적 어려운 이웃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했다가 돈을 빌려달라는 요청까지 받았다는 한 치킨집 점주의 사연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돈이 없는데 애들이 치킨 먹고싶어한다" 전화한 여성
작성자 A씨는 "전화로 어떤 아주머니께서 아이들 3명이 장애인이고 기초생활수급자다.
돈이 없어서 애들이 치킨을 먹고 싶어 하는데 좀 보내주면 안 되냐고 물었다"며 운을 뗐다.
그는 "지원금이 곧 들어오는데 돈이 들어오면 이체해 주겠다고 했는데 그 말이 사실이든 아니든 많이 바쁜 상황도 아니어서 해드릴 테니까 가게로 오시라고 했다"며 "아들이 가지러 왔고, 콜라 큰 것도 넣어서 치킨 두 마리를 해드렸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한달에 한두번 드릴테니 언제든 전화하라" 답한 사장
A씨는 "장사 초반에 가게가 어느 정도 안정되면 어려운 사람들도 도와주며 장사하자고 남편이랑 얘기했었다"며 "남편이나 저나 어릴 때 아주 가난해서 힘드신 분들이 우리 음식으로 조금이나마 온기를 느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좋을 것 같았다"고 했다.
이어 "그 아주머니께 전화해서 음식을 그냥 드릴 테니 한 달에 한두 번 아이들이 치킨 먹고 싶다 할 때 전화하시라 배달로 보내드리겠다 했다"며 "그랬더니 감사 인사를 바라는 건 아니었지만 별 반응 없이 '네~'하고 전화를 끊으셨다. 혹시 자존심이 상하시거나 상처받으셨나 싶어 기분이 아주 찜찜했다"고 부연했다.
다음날 "막내가 아픈데 3만원만" 전화에 씁쓸
다음날 그 아주머니에게서 다시 전화가 왔다. 자기 막내아들이 아픈데 병원 갈 돈이 없어서 3만원만 빌려달라는 이유에서다.
A씨는 "그건 아닌 것 같아서 일면식도 없고 모르는 분인데 돈을 빌려 드리는 건 아닌 것 같다. 앞으로 전화하지 마시라 했더니 그냥 전화를 확 끊으셨다"고 토로했다.
이어 "좋은 일 하려다 마음을 닫게 됐다. 사장님들 같으시면 어떻게 하셨을 것 같냐. 돈을 빌려드렸겠냐"고 물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 "좋은 마음을 나쁜 행동으로 답하는 사람들이다. 저런 사람들 때문에 선한 사람들도 선한 행동을 못 하게 되니 씁쓸하다", "돈까지 빌려달라는 건 좀 과한 것 같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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