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보 봤지? King강인” 대한민국, 판정 논란 속 바레인에 3-1 완승... 출발은 너무 좋다

      2024.01.15 23:00   수정 : 2024.01.15 23: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우승 후보 일본에 뒤지지 않는 경기력이었다. 친구인 구보 다케후사는 들어오자마자 1분만에 어시스트를 작렬했지만, 이강인은 멀티골을 폭발시켰다.

대한민국이 우승후보 다운 위용을 과시하며 첫 판 바레인전을 상큼하게 출발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월 15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후반전 이강인이 넣은 결승골과 쐐기골을 엮어 바레인에 3-1로 이겼다.





첫판을 승리로 장식한 한국은 E조 선두(승점 3)로 나섰다. 아시안컵 4개 대회 연속으로 조별리그 1차전 승리 행진도 이어갔다.


클린스만호가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부터 시작한 A매치 연승 행진은 7경기째 이어졌다. 다만 같은 달 웨일스와 평가전부터 계속된 무실점 행진은 7경기에서 끝났다.

전반에는 전체적으로 아쉬웠다. 무엇보다 전반전에만 3명의 한국 선수가 옐로카드를 받은 점이 가장 거슬렸다. 이날 주심은 중국 출신의 마닝 심판이 보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토트넘)과 조규성(미트윌란)을 투톱으로 세우는 4-4-2 전술을 꺼내 들었다. 이재성(마인츠)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좌우 공격을 맡았고, 박용우(알아인)와 황인범이 중원에 포진했다. 왼쪽부터 이기제(수원), 김민재(뮌헨), 정승현(울산), 설영우(울산)가 포백 수비라인을 구성했고, 김승규(알샤바브)가 골문을 지켰다.



전반 초반 한국은 이따금씩 바레인의 공격에 역습을 허용하며 위험한 상황을 맞았다. 하지만 전반 중반부터 서서히 공격의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했고, 한국은 결국 전반 38분 황인범의 선제골로 균형을 깼다.

이재성이 왼쪽에서 넘긴 땅볼 크로스가 상대 선수 발을 맞고 굴절되며 골 지역 정면의 황인범에게 향했고, 황인범은 왼발로 침착하게 감아 차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6분 바레인의 압둘라 알하샤시에 동점골을 내줬다.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갔다.



이런 상황에서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한 것은 황금 왼발 이강인이었다. 후반 11분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상대 공을 탈취한 뒤 페널티박스 외곽 정면에 있던 이강인에게 패스를 전달했고, 이강인이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으로 바레인 골문 구석을 갈랐다.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절대 막을 수 없는 환상의 중거리슛이었다.

2019년 9월5일 조지아와 평가전(2-2 무)에서 A매치 데뷔한 이강인이 처음 참가한 아시안컵에서 터트린 첫 골이다.


이강인의 왼발은 후반 23분 또 빛났다. 이번에는 황인범의 패스를 상대 페널티박스 안 우측 지역에서 잡아 수비수를 한 번 제친 뒤 정확한 왼발 슛으로 추가골을 터트렸다. A매치 5호골, 6호골이었다.

이강인은 지난해 10월13일 튀니지와 평가전(4-0 승)에서 A매치 데뷔골 포함 멀티골로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10월17일 베트남전(6-0 승)과 11월16일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싱가포르전(5-0 승)에서 연달아 득점에 성공하며 클린스만호의 주축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그리고 64년만의 우승도전을 앞둔 아시안컵 조별 예선 첫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클린스만호의 황태자로 우뚝 서게 되었다. 해당 경기 MOM 또한 이강인이 선정되는 것은 당연했다.


1956년 제1회, 1960년 제2회 대회에서 2연패를 이룬 뒤로는 한 번도 아시안컵에서 우승하지 못해 체면을 구기던 한국은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특급 선수들이 여럿 포진한 역대 최강의 전열을 앞세워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로 바레인(86위)보다 63계단 위에 있다.
한국은 최근 아시안컵 3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조별리그 1차전 승리를 거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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