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 벌어진 납치극…범인은 20대에게 살인교사 시킨 전처
뉴시스
2024.01.20 16:33
수정 : 2024.01.20 16:33기사원문
지난 19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3'에서 전 울진경찰서 수사과장 이준상 형사와 용인동부경찰서 수사과 정필성 경사가 출연해 수사 일지를 펼쳤다.
첫 번째 사건은 어머니가 딸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딸의 남자친구와 함께 경찰에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여성을 마지막으로 본 남자친구의 알리바이를 모두 확인했지만 의심할 만한 정황은 없었다. 실종 추정일 한 달여가 지난 어느 날 꺼져있던 여성의 휴대전화가 갑자기 켜졌다.
형사는 경찰 신고 이후 시신을 유기했을 가능성을 놓고 남자친구를 압박했고, 범행을 인정하게 했다. 여자친구가 돈을 빌려달라고 해서 싸움이 시작됐고,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것. 그는 한 폐공장에서 시신의 화장을 시도했다. 부검 결과 가해자는 흐르는 피를 막으려고 옷과 비닐로 머리를 감쌌고 이 과정에서 피해자가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됐다. 그는 징역 17년을 선고받았다.
이어진 사건은 대낮에 어느 한 휴게소에서 "남자가 납치됐다"는 다급한 신고로 시작됐다. 출동한 형사들은 30분 동안 납치 차량과 추격전을 벌인 끝에 차를 세웠지만, 납치범 세 명의 옷에는 피가 흥건했다. 피해자 강 씨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납치범 중 한 명이 강 씨를 차에 밀어 넣으면서 허벅지를 칼로 찔렀고, 이로 인한 과다출혈로 밝혀졌다.
강 씨는 40대 남성이고, 납치범들은 20대 중반이었다. 주범과 강 씨의 접점이 없는 상황에서 형사는 사주를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실제 차 안에서 대포폰을 발견했다. 범행 직전까지 주범과 통화한 이는 40대 여성 홍 씨로, 바로 강 씨의 전 부인이었다. 강 씨와 홍 씨는 사실혼 관계였다.
주범은 홍 씨가 강 씨에게 폭력 등을 당했다고 믿었지만, 아니라는 것을 알고 홍 씨와 범행을 모의했던 과정을 쏟아냈다. 강 씨는 유학파 출신의 공연 예술가였다. 홍 씨는 피아니스트로, 과거 결혼 경험과 아이까지 숨겼다. 강 씨는 이를 알았음에도 안고 가기로 했지만, 결혼식을 올린 뒤 홍 씨는 강 씨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아냈고, 외도까지 저질렀다.
홍 씨와 강 씨, 둘 사이에 공증을 받은 문서에는 홍 씨의 외도, 거짓말, 외도남 등이 적혀 있었다. 홍 씨는 강 씨에게 위자료로 한 달에 70만 원씩 100개월간 지급하기로 돼있었다. 증거가 나오자 홍 씨는 주범에게 돈을 뺏자고 한 것이지 죽여 달라고 한 건 아니었다고 했다. 살인교사는 복원이 불가능한 중국 메신저를 이용하면서 청부살인은 입증이 불가했다. 홍 씨는 강도치사만 인정돼 징역 13년, 주범은 25년, 공범들은 각각 13년, 10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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