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금값 딸기' 도둑, 잡고 보니 이웃 주민이었다
파이낸셜뉴스
2024.01.22 13:44
수정 : 2024.01.22 13:44기사원문
밤마다 10바구니씩 훔쳐 총 390㎏ 절도
[파이낸셜뉴스] 농가에서 딸기 수백㎏을 훔쳐 달아났던 50대가 사건 발생 약 한 달 만에 붙잡혔다.
22일 김해서부경찰서는 김해시 일대 딸기 재배 하우스에서 딸기 약 390㎏을 훔친 혐의(상습 절도)로 50대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A씨는 한림면에서 오래 거주한 주민으로 확인됐다.
당초 밭고랑이 심하게 훼손되지 않은 점 등에 비춰 농사일을 잘 아는 사람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했으나, A씨는 실제 농사는 지어본 적 없는 무직 상태였다.
A씨는 평소 딸기 하우스에 잠금장치가 잘되지 않는 것을 노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인적이 드문 밤 시간대 플래시를 들고 들어가 범행 때마다 10여 바구니씩 담아 자기 차에 싣고 달아났다. 이후 날이 밝으면 김해와 밀양 주점 등에 한 바구니당 5만원씩 주고 팔아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피해 농민들은 하루에 수확하는 양을 추정해 2t가량을 절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후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약 400㎏이 사라진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A씨가 타고 다닌 차량 동선을 추적했다. 경찰의 추적 끝에 A씨는 김해의 한 주점 인근에서 덜미를 잡혔다.
A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유흥 목적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A씨는 다수의 절도 전과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여러 번 범죄를 저지르기 위해 두세 시간에 걸쳐 조심스럽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공범이 있는지와 정확한 피해 규모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