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스파고, 美 소비 열기 식으면서 경제 둔화 경고
파이낸셜뉴스
2024.01.30 10:59
수정 : 2024.01.30 10: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경제가 앞으로 수개월내 소비 감소로 식을 가능성이 있다고 웰스파고 은행이 전망했다.
29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채널은 웰스파고가 앞으로 미국내 감원이 증가하는 등 고용시장 부진으로 인해 소비 지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미국 경제는 높은 금리와 물가에도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면서 경제에 힘을 실어줘 마지막 분기에도 소비 덕에 전년 동기비 3.3% 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웰스파고는 미국 가계들의 저축이 감소하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지난해 3·4분기 저축 규모는 8512억달러(약 1132조원)에서 연말에 8189억달러(약 1089조원)로 줄었으며 개인 가처분 소득에서 저축이 차지하는 비중은 4%로 감소했다.
자산운용사 글렌미드 투자전략 이사는 마이크 레놀즈는 “소비자들이 지출을 위해 저축해놓은 돈을 사용하거나 대출을 늘리고 있는 것 같다”며 “이런 식으로는 소비가 계속 유지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지난해말 연말 소비 기간인 12월의 미국 유통 판매는 예상보다 큰 폭인 0.6% 증가했으나 소비자들의 신용카드 빚도 덩달아 늘었다.
웰스파고의 렌은 지난해 연말 소비가 좋았다고 올해 내내 소비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중반에 경제가 뚜렷하게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웰스파고는 소비자들이 신용카드에 더 의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비싸진 제품 가격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022년 6월 미국 소비자 물가가 전년 동기비 9.1%를 오르며 정점을 찍은 후 떨어지긴 했으나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목표인 2% 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웰스파고는 또 2021년 1월과 비교해 가격은 17.6% 치솟은 상태라는 점에도 주목했다.
폭스비즈니스 자체 집계에서 식료품 가격은 이 기간 33.7%, 주거비는 18.7% 올랐으며 에너지 비용 또한 32.7% 더 비싸졌다..
무디스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미국 저소득층들이 물가 부담을 가장 느끼고 있으며 일반 미국 가계의 경우 재화와 용역비 부담이 지난해 12월 1년전과 비교해 월 211달러(약 28만원), 2년전에 비해서는 1020달러(약 136만원)를 더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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