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썩이는 국제유가에 ‘라스트 마일’ 길어지나
파이낸셜뉴스
2024.02.14 06:00
수정 : 2024.02.14 06:00기사원문
흔들리는 중동정세로 80달러대 올라선 유가에
이달 국내 소비자물가 3%대 재진입 가능성 제시
중동 분쟁 장기화로 원유 공급 차질 우려 지속
美 경제 지표 호조, 中 경기부양에 수요는 상승
■국제유가 상승에 2월 소비자 물가 다시 ‘3%대’ 진입할까
이같이 국제유가가 80달러대로 재상승한 이유는 이스라엘-하마스 사태가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홍해에서 예멘 후티 반군이 유조선을 공격하는 등 중동지역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예멘 후티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이 미국-영국 연합군의 공습 이후 더욱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란 지원 무장세력의 요르단 주둔 미군 공격에 대한 미국의 보복 의지 천명 등으로 중동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며 “국제유가는 중동에서의 무력충돌 빈도가 증가하고 확전에 대한 우려도 증대됨에 따라 단기적으로 리스크 프리미엄의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중동지역 분쟁 장기화에 국제유가 상승압력↑
유광호 KIEP 전문연구원은 “중동지역 분쟁 확산으로 해운 운임 상승 및 운송 지연, 국제유가 상방 압력 확대, 분쟁 당사국 및 주변국 경기 위축 등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역내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유가 상승과 공급망 혼란에 따른 물류비용 증가는 전반적인 물가 상승압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유 공급 불안이 커지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수요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50bp 인하하는 등 경기부양에 나서고 미국의 지난해 4·4분기 GDP 성장률이 3.3%로 시장예상치(2.0%)를 크게 웃돌자 올해 원유 수요가 예상보다 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달 올해 일일 원유 수요 전망치를 전월 전망치(106만배럴)보다 늘어난 124만배럴로 내다봤다.
이에 지난해 70달러 선을 유지했던 국제유가가 올해 80달러대 안팎의 고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지난해 배럴당 77.6달러를 기록한 WTI가 올해 배럴당 81.1달러에 달하고 브렌트유도 배럴당 84.8달러로 80달러 중반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최근 발표한 2월 경제동향을 통해 "중동지역의 분쟁이 향후 국제유가 상승, 운송 차질 등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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