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유지한 넷플릭스 공유팟 깹니다" OTT 계정 공유 단속 강화
파이낸셜뉴스
2024.02.09 06:00
수정 : 2024.02.09 06:00기사원문
넷플릭스 다른 가구원이면 코드 받아 14일간 임시 사용
한달에 한번 해당 가구 와이파이 네트워크 연결해 확인
디즈니플러스 비동거인과 계정공유 단속 여름 본격화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같은 가구에 살지 않는 이용자들끼리의 계정 공유 단속을 본격화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도 올 여름부터 계정 공유를 금지하는 정책을 시행한다고 예고하는 등 OTT사들의 '공유 단속' 기조는 계속될 전망이다.
다른 집에 사는 친구끼리 계정공유 이제 안돼
공지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회원님의 디바이스는 이 계정의 넷플릭스 이용 가구에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라는 안내와 함께 임시로 시청할 수 있는 코드를 발급한다. 계정이 등록된 메일이나 휴대전화로 임시 코드를 발송하고 확인을 받은 이용자들은 14일간 동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후 넷플릭스 이용 가구(같은 가구원으로 등록된 디바이스) 자격을 유지하려면 최소 한 달에 한 번은 해당 가구의 와이파이 네트워크에 연결해 넷플릭스 콘텐츠를 시청해야 한다. 다만 계정 소유주가 매달 월 5000원를 인당 추가로 내면 비동거인도 계정을 이용할 수 있다.
커뮤니티에는 "계속 잘 되다가 지난주부터 임시 코드 관련 메시지가 뜨기 시작했다", "3년 동안 넷플릭스 공유팟을 유지해 왔는데 이제 정말 놓아줄 때가 된 것 같다"는 등의 이야기가 올라왔다.
이번 공지 안내에 대해 넷플릭스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비가구원 간 계정 공유 금지와 내용은 이미 발표한 상태였고, 국내에서 점진적으로 적용해오고 알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디즈니플러스도 단속 강화‥이용자들 "안보면 그만"
또 다른 OTT사인 디즈니플러스도 올해 여름부터 계정 공유 단속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더버지 등 해외 정보기술(IT) 매체에 따르면 휴 존스턴 디즈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7일(현지시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 여름부터 부적절한 공유가 의심되는 계정에는 해당 이용자가 자체 구독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옵션이 제공될 것"이라며 "계정 소유자는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가족(동거인) 외 사람을 추가할 수 있도록 허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디즈니플러스는 이미 이용약관 업데이트를 통해 가구원이 아닌 경우의 계정 공유를 금지하는 내용을 추가한 바 있다. 다만 계정공유 추가 비용이 얼마가 될 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 같은 OTT사들의 변화에 국내 이용자들은 비용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인플레이션)이 본격화되며 아예 구독을 취소하겠다는 의견도 다수 나오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 설문조사에 따르면 비동거인과 계정을 공유하는 14세 이상 국내 넷플릭스 구독자 893명 중 51%가 계정 공유 유료화 시 이용을 중단하겠다고 답했다. 해당 조사는 국내 넷플릭스 계정 공유 유료화 이전인 지난해 10월 진행됐으며, 추가 회원 비용(비동거인이 공유 계정 이용 시 계정 소유자가 내야 할 수수료)이 월 2000원인 경우를 가정해 조사됐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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