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GDP 밑으로 떨어지나" 韓 가계부채비율 100.1%...하락폭 34개국 중 2위

      2024.03.03 15:24   수정 : 2024.03.03 15: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지난해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100.1%로 세계 34개국 중 유일하게 GDP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년 만에 가계부채비율이 4.4%p 감소하는 등 하락폭이 가팔라 연내 100%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3일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부채(Global Debt)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기준 우리나라 GDP 대비 가계부채비율은 100.1%로 조사 대상인 세계 34개국 중 가장 높았다.

홍콩이 93.3%, 태국이 91.6%로 2, 3위를 기록했고 영국(78.5%), 미국(72.8%)이 뒤를 이었다.

이는 2020년 이후 4년째 '가계빚이 가장 많은 나라' 타이틀이 유지된 것이다. 우리나라 가계부채비율은 2020년 3·4분기 100.5%로 100%를 돌파한 후 2022년 1·4분기(105.5%) 정점을 찍었다.


가계부채 증가율이 경제성장률보다 높으면 민간 소비가 위축돼 중장기적으로 경제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 이에 정부에서도 가계부채비율을 단기적으로는 GDP 100% 이하로, 장기적으로는 80% 이하로 관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만 가계부채비율 하락폭이 세계 2위인 점은 다행이다. 우리나라 가계부채비율은 2022년 4·4분기 104.5%에서 지난해 4·4분기 100.1%로 1년 새 4.4%p 하락했다. 같은 기간 영국(-4.6%p) 다음으로 하락폭이 크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한국은행 전망치(2.1%)에 부합하고, 가계부채 증가율이 이보다 낮다면 가계부채비율이 연내 100% 이하로 하락할 수 있다. 관건은 가계대출 수요다.

지난 2월 28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696조371억원으로 1월 말에 비해 7228억원 늘었다.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연속 증가세다.

다만 월간 증가폭은 지난 1월(+2조9049억원)에 비해 크게 줄어 지난해 6월(+6332억원)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작았다.


향후 가계부채 움직임에는 △부동산 경기 회복세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도입 등 금융당국의 가계부채관리 정책 △정책금융상품 수요 등이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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