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장님, 그 공무원 칭찬해 주시면 안될까요?"..70대 할머니가 보낸 손편지
파이낸셜뉴스
2024.03.08 06:53
수정 : 2024.03.08 14:30기사원문
'삐뚤빼뚤' 정성 담아 편지 쓴 할머니
칭찬 받은 주무관 "당연히 할일 했을 뿐"
[파이낸셜뉴스] 경남 남해군에 사는 한 70대 할머니가 친절한 지역 공무원을 칭찬하는 손 편지를 보내 화제가 되고 있다.
8일 남해군에 따르면 최근 남해군 미조면 행정복지센터에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편지를 보낸 이는 지난 4일 기본형 공익직불제 신청을 위해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공춘화 할머니(78).
공 할머니는 1남 5녀를 키우고 남편과 사별한 뒤 혼자 3필지 전답에서 시금치·마늘 농사를 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형 공익직불제 신청을 위해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공 할머니는 복잡한 서류 때문에 혼란스러워했다. 그러나 한 행정복지센터 직원이 공 할머니에게 다가가 걱정하며 상세히 설명해 줬고, 이에 고마움을 느낀 공 할머니는 감사한 마음을 담아 편지를 작성했다.
'면장님 안녕하십니까'라고 시작한 공 할머니의 편지는 맞춤법도 틀리고 글씨도 삐뚤빼뚤하지만 정성이 가득 담겼다.
공 할머니는 "전화까지 직접 해준 직원 덕분에 신청을 잘 마무리했다"며 "내 자식처럼 너무 고맙고 친절해서 면장님께 이런 글을 올린다"고 편지를 쓰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또 당시 버스 시간 때문에 공 할머니는 급히 행정복지센터를 나섰는데, 직원이 달려와 같이 버스에 탑승해 정보를 알려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직불금 담당 젊은 청년인데, 칭찬해 주시면 안 될까요"라고 전했다.
남해군에 따르면 공 할머니가 언급한 직원은 박길주 주무관(42)이다.
박 주무관은 "공무원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오히려 주변의 큰 관심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평소 직원들이 민원인에 대한 친절 교육을 자주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주무관은 특히 부모님이 지역에서 농사를 짓고 계셔서 신경이 많이 쓰였던 것 같다"며 "할머니도 굉장히 고마워하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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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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