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에 먼저 찾아온 '봄'…청작화랑, 오용길 화백 개인전
뉴스1
2024.03.08 10:44
수정 : 2024.03.08 10:44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따뜻하고 찬란한 봄이 갤러리에 먼저 찾아왔다.
국내든 해외든 그에게 선택된 자연 풍광은 새로운 생명력으로 재탄생한다.
오 화백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옹기의 검박미와 자기의 세련미가 동시에 느껴진다. 굳이 설명하거나 꾸며대지 않아도, 보고 있으면 그 풍경 속의 주인공으로 초대받은 기분이다.
마치 친근한 일상에서 '삶의 진리'를 길어내듯, 고요한 일상은 그대로 명징한 화두의 해답을 품고 있다.
오 화백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제목은 크게 '봄의 기운'과 '계절의 향기' 두 가지다. 특히 여러 장소의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봄의 정경을 자주 그려낸다.
그래서 그의 그림을 매화 못지않은 '봄의 전령사'로 빗댈만하다. 요즘 다른 그림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산뜻하고 생동하는 기운으로 충만한 것도 큰 매력이다.
그림을 언뜻 보면 풍성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말 간결하다 못해 투명할 정도로 깨끗함을 알 수 있다. 아주 가느다란 세필로 짧은 터치와 선묘를 무수히 반복한 후 수채화 물감으로 담채 처리했기 때문이다.
또 설경산수를 근간으로 하되, 관념적으로 이상화된 일상적 풍경으로 재구성해 친밀감을 더했다. 그의 그림이 '관념적 실경산수화'로 불리는 이유다.
오 화백은 "제 그림의 기본은 전통이지만 서양의 감각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것"이라며 "음식에 비유하자면, 서양의 재료와 향신료를 활용한 한정식 정도가 아닐까 싶다"고 표현했다.
김윤섭 숙명여대 겸임교수는 오 화백의 그림에 대해 "굳이 '21세기 겸재'라거나 '겸재 정선의 맥을 잇는 진경산수화의 대가'라는 별칭을 동원하지 않아도 충분하다"며 "그의 그림은 특별한 꾸밈이 없고, 솔직하며, 유려해 인간의 체온에 가장 가까운 온기를 지녔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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