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일 거면 나 쫓아와라"..거리 '흉기 난동범' 제압한 용감한 시민 영웅
파이낸셜뉴스
2024.03.11 05:00
수정 : 2024.03.11 13: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낮 서울 도심에서 50대 남성이 흉기를 들고 거리를 돌아다니자 이를 발견한 용감한 시민이 온몸을 날려 저지해 큰 피해를 막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사건은 위험을 무릅쓰고 A씨의 범행을 저지하려던 시민 조유찬씨가 있어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조씨는 근처에서 과일 가게를 운영하고 있었다.
MBN이 보도한 사건 당시 영상을 보면 A씨가 붉은 옷과 모자를 착용하고 흉기를 든 채 거리를 배회했다. 이를 목격한 한 시민이 경찰에 신고했다.
이때 조씨가 A씨의 뒤로 다가가 흉기를 빼앗으려 하자 A씨는 거칠게 저항했다. 조씨와 대치가 이어지자 남성은 가방에서 또 다른 흉기를 꺼내 들었다. 이에 조씨는 A씨를 인파가 적은 곳으로 유인했다. 조씨는 A씨에게 몸을 날려 A씨를 쓰러뜨렸고, 이마저도 여의치 않자 유리병을 들고 A씨와 맞서기도 했다.
A씨는 욕설을 하며 흉기를 휘두르는 등 시민들을 위협하며 50여m를 이동한 끝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
이후 조씨는 MBN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여기 딸이 있고 부인이 있고 하니까 저쪽으로 유인했다”며 “‘나 죽일 거면 나 쫓아오라’고 하니 저를 쫓아왔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얼굴에 위장크림을 바른 채 거리에 나타나 화단에 불을 피우려던 중, 이를 제지하는 시민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다고 한다. 경찰이 출동했을 때 A씨는 양손에 소형 톱 등 흉기를 들고 있었고 횡설수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피해자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고 파악했다. 경찰은 A씨의 음주와 마약 여부 및 범행동기, 흉기 소지 경위 등을 철저히 수사할 방침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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