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난해 여름 머스크에 '트루스 소셜' 인수 타진" WP

뉴시스       2024.03.13 01:57   수정 : 2024.03.13 01:57기사원문
트럼프 측근 "정치와 사업에 관해 다른 대화도 나눠"

[케이프커내버럴(플로리다주)=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여름 억만장자 기업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인수하는 데 관심이 있는지를 타진했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2020년 5월30일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국제우주정거장(ISS) 관련 발사가 진행된 뒤 대화하는 머스크와 트럼프 당시 대통령. 2024.03.13.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여름 억만장자 기업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인수하는 데 관심이 있는지를 타진했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머스크에 대한 제안은 거래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은 대화 내용을 보면 두 사람이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대화를 나눴음을 알 수 있다"며 트럼프 측근들을 인용, "두 사람은 정치와 사업에 관해 다른 대화도 나눴다"고 전했다.

지난해 여름 당시 트루스 소셜을 소유한 트럼프의 미디어 회사는 오랫동안 지연된 합병 과정에 갇혀 있었다. 머스크는 2022년 당시 트위터를 440억달러에 인수했다.

트럼프와 머스크간 통화 당시 트루소셜을 소유한 트럼프 미디어(Trump Media)는 재무 전망이 어두웠다. 지난해 4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출마를 위한 재무 공시 서류에서 자신의 회사 지분 90% 가치는 500만~2500만달러에 달하며, 그로 인한 수입은 200달러 미만이라고 밝힌 바 있다.

두 사람의 대화 중에는 이달 초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머스크와 몇몇 공화당 유력 기부자들을 만난 자리도 있었다고 한다. 그 당시 논의 주제는 명확하지 않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기부금을 구하는 동안 만남이 있었다는 뉴욕타임스의 첫 보도 후로 머스크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미국 대통령 후보 중 누구에게도 돈을 기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그럼에도 트럼프는 고문과 가까운 측근들에게 머스크가 트루스 소셜을 인수해야 한다고 계속해서 주장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가 트루스 소셜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면, 합병 절차 등의 거래가 복잡해질 수 있지만, 트럼프에게는 꼭 필요한 현금 투입이 제공될 수 있다고 WP가 짚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5억 달러가 훨씬 넘는 비용이 들 수 있는 두 건의 민사 소송 판결이 있은 다음 머스크를 만난 것도 이러한 금전적인 사정과 무관치 않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추행 피해자인 작가 진 E. 캐롤에 대한 명예훼손 사건에서 보상금 1830만달러와 징벌적 보상금 6500만달러를 부과받았으며, 부동산 가치 부풀리기로 벌금 약 4억5000만달러를 선고받았다.

머스크는 2022년에 트럼프의 사이트를 두고 "끔찍한 이름"이라며 트루스소셜을 얕잡아 본 적이 있다. 그러나 머스크는 2021년 1월6일 미국 국회의사당 폭동 이후 트위터가 트럼프 계정을 금지한 것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머스크의 인수 후 트위터는 2022년 말 트럼프의 계정을 다시 활성화했다.

또 머스크는 소셜 미디어에서 관심을 끄는 트럼프의 능력에 대해 평가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머스크는 X에 "사람들은 분명히 트럼프의 말을 듣는 데 관심이 있다.
그 사람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는 결코 지루하지 않다!"고 썼다.

반면 머스크는 바이든 행정부가 "유권자들을 수입하고, 검증되지 않은 불법 이민자들로부터 국가 안보 위협을 조성하고 있다"는 트럼프의 검증되지 않은 주장을 되풀이하는 등 X에 대한 보수적 이데올로기에 대한 지지의 목소리를 점점 더 높이고 있다.

이와 달리 트럼프가 X에 글을 올리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트럼프가 자신의 트루스 소셜 사이트를 위해 금전적 가치를 창출하고 유지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측근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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