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물 공급 예측성 떨어져…담수 플랜트 적극활용해야"
뉴스1
2024.03.14 17:33
수정 : 2024.03.14 17:33기사원문
(대구=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수 담수화 플랜트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이 나왔다.
국제 위생안전 기관(NSF) 일본지사장인 칸지 이시이 일본 수도협회 컨설턴트는 14일 대구국가산단 내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시이 지사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전체 용수(민물)의 20%가량을 해수로 생산하고 하고 있고, 이 비율은 (기후변화 심화에 따라)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는 담수화 플랜트에 대한 새로운 계획을 마련하고 물 부족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해수 담수화 선진국이지만 국내에서의 활용은 도서 지역 등의 소규모 시설에 그치고 있다.
국내서 대규모 담수화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14년 1255억원을 들여 부산 기장에 국내 첫 대규모 해수 담수화 설비가 구축했다. 그러나 약 10㎞ 밖에 고리 원자력 발전소와 취수구가 가깝다는 이유로 환경단체와 지역주민 등의 반발을 사며 결국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고 사실상 고철 신세가 됐다.
이시이 지사장은 "담수화 기술 선진국인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가 담수화 관련 규제에서 우위를 점해야 관련 산업을 지속해서 이끌 수 있다"고 당부했다.
다만 담수화 기술은 에너지 집약적이며, 고농도 염분을 바다로 흘려보내서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홍승관 한국물산업협의회(KWP) 회장(고려대 건축사회환경공학부 교수)은 한국 기업이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한 '저에너지 역삼투압 시스템'을 적용하면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 회장은 "추후 태양광 발전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담수화 플랜트에 연계할 경우 더 싼 값에 담수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개발도상국에도 담수화 기술·설비를 수출해 녹색 산업 수출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하우 용 응 베이징 사범대 교수는 싱가포르의 물 재사용 사례를 언급하며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상수도사업에 적극 활용할 것을 당부했다.
하우 용 응 교수는 "물 부족 국가인 싱가포르는 벌써 하수의 75%를 재사용하고 있다"면서 "저비용으로 하수의 폐기물을 제거해 하수 재활용을 할 수 있도록 수자원 분야의 가칭 'Water GPT'를 만들어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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