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석-박용진에 온도차... 민주당 끝까지 공천 잡음

      2024.03.18 18:24   수정 : 2024.03.18 18:24기사원문
더불어민주당에서 계파 갈등으로 비화된 공천 파동의 잡음이 공천 막바지까지 이어지고 있다. 당 핵심 지도부가 친명계와 비명계 후보를 대하는 태도에 온도차가 드러나면서 '양문석 지키기'와 '박용진 찍어내기'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발언으로 도마에 오른 경기 안산갑 양문석 후보는 이날 오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양 후보는 취재진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사죄 참배'에도 양 후보에 대한 당내 여론은 여전히 차갑다는 평가다. 당 고문인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과 정세균 전 총리 뿐만 아니라 일부 의원도 양 후보 공천에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수도권의 한 비명계 초선 의원은 기자에게 "소위 열성 당원들의 지지를 받는 분들의 발언이 물의를 일으키는 것이 일회성이 아니다"라며 "외연확장에도 상당히 불리하다"고 주장했다.

막말 논란으로 정봉주 후보의 공천이 취소된 서울 강북을의 2차 경선도 내홍이 심화하고 있다. 당 전략공관위가 비명계 박용진 의원과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의 2인 전략경선을 치르기로 했지만, 박 의원이 사실상 이길 수 없는 구조라고 주장하면서 '비명계 찍어내기' 논란이 재차 불거진 것이다. 박 의원은 지난 경선에 이어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 포함에 따른 득표율 30% 감산 규칙을 적용받고, 조 이사는 여성이자 정치신인 가점으로 25% 가산을 적용받는다. 단순 계산으로도 55% 차이를 안고 치러지는 셈이다.

국민의힘에서도 '막말 파문'으로 인한 공천 취소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 수영구 후보 공천에서 취소된 장예찬 전 최고위원이 무소속 출마를 밝히면서다. 공천 취소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는 사례는 도태우 변호사(대구 중·남구)에 이어 두 번째다.
'집안 싸움'이 불가피해진 가운데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무소속 출마시 복당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ming@fnnews.com 전민경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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