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안 자는 노인에 마약류 투여했다..'고발' 당한 요양원
파이낸셜뉴스
2024.03.26 08:01
수정 : 2024.03.26 1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충남 계룡시의 한 요양원에서 제때 잠을 자지 않거나 문제를 일으키는 노인들에 마약류 의약품이 무단 투여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5일 KBS에 따르면 보건당국은 최근 충남 계룡시의 한 요양원 원장을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노인들이 제때 잠을 자지 않거나 문제를 일으키면 다른 입소자가 처방받은 약을 빼돌려 강제로 먹게 했다는 내부 폭로도 나왔다.
해당 요양원의 전 직원 A씨는 "졸민정(마약류)을 빼돌려 (약봉투) 뒤에 칼로 째서 넣어서 (노인에게) 주는 것"이라며 "(그렇게 마약류를 투약한) 어르신 수만 10명이 넘고, 반복적으로 먹인 것도 4~5번은 된다"라고 알렸다.
보건 당국의 현장 조사 결과 향정신성의약품 재고가 처방된 것보다 많이 남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노인 대부분이 거동할 수 있는 상태인데 요양원 측이 불법으로 대리 처방을 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해당 요양원 측은 이에 대한 입장 표명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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