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의 미래 성장동력은 플랫폼·B2B·XR"
파이낸셜뉴스
2024.03.26 18:14
수정 : 2024.03.26 18:31기사원문
조 사장, 주총서 중장기 전략 소개
2030년 100兆 목표… B2B가 40%
플랫폼·B2B 분야 M&A 고려 중
XR·전기차 충전 유망 신사업 육성
■ 미래 핵심은 '플랫폼·B2B·XR'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사장)는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2기 정기 주주총회 의장으로 나서 주주들 앞에서 중장기 전략 방향을 소개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3가지 키워드로 △성장 △수익 △기업가치를 제시했다. 기회가 큰 B2B에서 성장을 가속화하고, 전 세계에 깔린 LG전자의 7억대 기기를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서비스 사업을 펼치며 수익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확장현실(XR)이나 전기차 충전 등 유망 신사업을 조기에 육성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B2B 사업의 핵심인 전장과 냉난방공조에도 드라이브를 건다. 조 사장은 "자동차 부품 사업은 매출 10조원을 넘어섰고, 올해 상반기 수주는 100조원을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2030년까지 매출 20조원 이상을 달성해 모빌리티 시장에서 톱 플레이어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2030년 매출 100조원 중 40%는 B2B에서 올린다는 구상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는 전기차 충전기 사업과 확장현실(XR)을 꼽았다. 조 사장은 "전기차 충전은 여전히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 앞으로 몇 년간은 미래가 밝다고 본다"며 "메타 외에도 다양한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먼저 저희를 찾아오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 플랫폼·B2B 분야 M&A 추진
조 사장은 이날 회사의 '3B(Build, Borrow, Buy) 전략'을 기반으로 한 파트너사와의 협력과 M&A 추진 상황도 공유했다. 그는 "합작법인(JV)이나 M&A를 관심 있게 보고 있다"며 "아마 조만간 이야기해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총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M&A 분야는) 우리가 신성장 동력으로 가진 플랫폼, B2B 등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통·공유·나눔을 키워드로 진행된 이날 '열린 주총'은 올해부터 온라인으로 실시간 중계됐다. 조 사장 외에도 류재철 H&A사업본부장, 박형세 HE사업본부장, 은석현 VS사업본부장, 장익환 BS사업본부장, 김창태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삼수 최고전략책임자(CSO), 김병훈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참석해 주주들의 질문에 직접 답했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배당주기를 기존 연 1회(결산배당)에서 연 2회(반기배당)로 늘리고, 경영실적과 관계없이 최소 배당액을 1000원(기존 800원)으로 설정했다. 배당성향도 연결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에서 25% 이상으로 높였다. 또 배당액을 먼저 확정한 뒤 배당기준일을 정해 배당 예측 가능성도 높였다.
한편 LG전자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제22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승인 △사내이사 선임(김창태 부사장) △감사위원 선임(강수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사보수한도 승인 안건(90억→80억원)을 모두 원안 가결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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