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이라며 63세 남성, 12세 소녀와 결혼 '충격'
파이낸셜뉴스
2024.04.03 06:46
수정 : 2024.04.03 16: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63세 남성이 12세 소녀와 결혼식을 올려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
가나웹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유명 종교 지도자 고보루 울로모(63)는 지난 3월 30일(현지시각) 가나 넌구와에서 12세 소녀와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은 "성직자는 처녀와 결혼해야 한다는 오랜 관습에 따른 것"이라며 "현재 넌구와에 사는 여성 중 9세 이상에서는 처녀가 없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이 결혼식에 대해 "어떤 남자도 그녀를 성적으로 더럽히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필요했다"고 전했다.
이 지도자는 소녀와 당분간 신혼 첫날밤을 보낼 수 없다.
현지 언론은 "소녀가 성숙해질 때까지 또는 법적 결혼 적령기와 출산 연령에 도달할 때까지 성관계를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나에서 결혼할 수 있는 법적 최소 나이는 18세이다.
이렇다 보니 현지에서는 강한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현지인들은 "소녀를 위해 , 소녀의 어떤 권리도 침해하면 안된다. 이 결혼은 축하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한다.
또 "12살 아이가 어떻게 아내가 될 수 있냐"면서 "여성부와 경찰은 사실규명에 나섰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건 전통과 문화라는 이름의 소아성애다. 막아야 한다"며 해당 의식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유엔아동기금(UNICEF, 유니세프)에 따르면 가나에는 현재 200만명 이상의 어린 신부가 있으며, 20~24세 여성 중 20%는 18세 이전에 결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소식에 대해 네티즌들은 "전통이라고 해도 너무하다", "소녀가 불쌍하다"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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