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인 줄'…BBC도 주목한 개표방송 "역시 해학의 민족"
파이낸셜뉴스
2024.04.11 08:21
수정 : 2024.04.11 08: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 방송사들의 총선 개표방송이 흥미로운 시도라는 외신의 평가가 나왔다.
영국 BBC 방송은 10일 '이것은 K-드라마인가? 아니다. 한국 선거의 밤이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주요 방송사들이 총선 개표방송에서 대중문화, 인공지능(AI), 그래픽을 활용해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주목했다.
BBC는 SBS의 개표방송이 1년 동안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고 소개했다.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을 준비하는 것 같다는 방송 기획자의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BBC는 KBS가 개표방송에서 AI로 구현한 후보들의 아바타가 랩 배틀을 하는 코너를 준비했다는 점도 주목했다.
이들 아바타는 공약 정책을 개사한 음원으로 노래와 춤을 뽐낼 것으로 전해졌다.
BBC는 방송사들의 이런 시도를 둘러싼 명암을 조명하기도 했다.
일단 지루하지 않게 지인, 가족 간 대화를 자극해 일부 젊은 유권자들을 사로잡았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부각됐다.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과 컴퓨터 그래픽 덕분에 정치인들의 권위주의적 이미지가 더 접근하기 쉬워지면서 정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젊은층의 반응을 소개했다.
고령층에서 시끄럽고 산만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등 모든 유권자가 방송사들의 참신한 개표방송에 만족한 것은 아니라는 반응도 전했다.
한편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은 "역시 해학의 민족답다", "눈이 즐거웠다", "한국 문화 중 하나라고 봐도 될 듯 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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