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여왕' 곽동연 "밉상 '어후철'의 순애보…도전 성취감 느껴" ①
뉴스1
2024.05.01 07:01
수정 : 2024.05.01 07:01기사원문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지난 4월 28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극본 박지은/연출 장영우 김희원)은 배우 곽동연의 '연기 파티'로도 방송 내내 화제였다. 매 장면의 재미 포인트를 탁월하게 살려내는 유연한 코미디 연기부터 이주빈과의 절절한 멜로 연기까지, 16부에 걸쳐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리는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마지막 회인 16회는 24.9%(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을 기록, tvN 역대 드라마 시청률 1위에 등극했다.
곽동연은 극 중 홍해인의 동생이자 퀸즈그룹 전무이사 홍수철 역으로 활약했다. 홍수철은 홍해인의 기를 누르는 부적을 지니고 다니는 등 누나를 이겨보고 싶은 다소 모자라고 철없는 밉상 재벌 3세로 극 초반 웃음을 안기는가 하면, 후반부에는 천다혜(이주빈 분)의 배신에도 아내와 아들 건우에 대한 깊은 사랑과 부성애를 보여주는 절절한 모습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곽동연은 '눈물의 여왕'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캐릭터로 또 한 번 많은 호평을 받았다. 데뷔작인 '넝쿨째 굴러온 당신'(2012)부터 '구르미 그린 달빛'(2016) '빈센조'(2021)와 '사이코지만 괜찮아'(2021) 그리고 '괴이'(2022) '빅마우스'(2022) '가우스전자'(2022)까지, 곽동연은 또 한 번 더 인생작을 추가하며 더욱 다채로운 연기로 앞으로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곽동연과 만나 '눈물의 여왕'과 관련한 여러 이야기를 들어봤다.
-드라마 종영 소감은.
▶드라마가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서 시청자분들께 감사드린다. 개인적으로 기분이 좋은 것도 있지만, 촬영하면서 스태프분들이나 선배님들께서 끝까지 포기 안 하고 노력하시는지 봤다. 그분들의 노력을 인정받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성과 같아서 그게 감사하다.
-배우로서는 이런 시청률이 너무 뿌듯했을 것 같다.
▶이 정도까지는 예상을 못 했다. 시청률 올라가는 걸 보면서 놀라웠다. 배우들끼리도 초반에 1~4회 방영될 때마다 '어떤 신이 너무 좋다' 그런 얘기를 했었고, 종방연 자리가 한 번 더 생기면서 서로 애정 표현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높은 시청률에 따른 인기를 실감했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많이 올라갔다더라. 외국의 유명한 형, 누나들이 막 댓글 달아준다고 말씀해 주셔서 신기했다. 저희 드라마는 연령대를 안 가리고 정말 많이 봐주신 것 같더라. 스트레칭 운동하는 센터 원장님도 문자 주시고 그랬다.(웃음)
-캐릭터와 연기에 대한 반응 중엔 기억에 남는 게 있나.
▶기러기 아빠이신 지인분이 집에서 혼자 TV를 보다가 울어서 너무 속상하다고 밤에 전화가 온 적이 있다. 형님들, 남자 어른들이 울었다는 연락을 가장 많이 받았던 것 같다.(웃음)
-홍수철은 재벌 3세 캐릭터다.
▶사실 제가 그간 캐릭터들의 '부'가 나쁘지 않았다. '빈센조'도 있었고, 이전에는 학교 이사장 역할도 했었다. 부유함이 익숙해서 '이젠 더 올라갈 데가 없다' 했다.(웃음)
-코믹 연기를 원 없이 했다.
▶원래 코미디를 너무 좋아하고, 재밌는 신을 만들어내는 것을 즐기는데 동시에 이번 작품에서는 너무 다양한 코미디 결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선배님들 계시다 보니 허투루 하면 안 되겠다 생각했다. 만드는 과정은 마냥 즐겁지 않았다. 애쓰고 고민하는 시간이 길었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넝쿨당')을 집필했던 박지은 작가와 재회했다. '넝쿨당'은 데뷔작이기도 했는데.
▶작가님과 그런 얘길 많이 했다. 특히 나영희 선배님도 '넝쿨당'을 같이 하셨었는데 작가님은 자주 뵐 기회가 없어서 나영희 선배님 통해서 그런 얘길 많이 들었다. 데뷔 때는 이분들이 어떤 분인지 모르고 만났던, 기라성 같은 선배님을 다시 만났다는 게 '참 시간이 허투루 지나간 게 아니구나' 했다. 선배님께서도 '그때보다 훨씬 좋아졌다' 이런 말씀을 해주신 게 뿌듯하게 다가왔다.
-박지은 작가는 어떤 말을 해줬나.
▶작가님도 리딩 때 만나 뵀을 때 '동연씨 내가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고 '자식 같다'는 그런 말씀을 해주셔서 너무 뿌듯했다. '넝쿨당' 때가 16세였는데 12년 전이다. 당시 작가님과 대화하거나 했던 시간들이 기억이 너무 희미하기도 했다. 제게 감사한 분이라는 건 인지는 했지만 그 시간이 생생하지 않았었는데 그 시간을 기억해 주시는 분들을 만났다는 게 재밌고 신기한 경험이었다.
-캐릭터에 대해서도 조언을 해준 게 있나.
▶'편하게 하라'고 해주셨다. 작가님께서 제가 해온 작품들도 많이 모니터링을 해주셨더라. 평소 쓰는 말이나 움직임도 세세하게 관찰을 하신 다음에 대본에 반영도 하셨다고 감독님들 통해서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작가님은 '동연 씨가 잘할 수 있는 코미디 편하게 하라'고 그런 말씀을 해주셨다.
-김희원 감독과 '빈센조' 이후로 재회했다.
▶김희원 감독님과 '빈센조' 작업한 이후가 배우로서는 정말 하나의 큰 기점이었다. 당시 현장서 일하는 게 재밌었고 설레기도 했고 새로운 배움들이 가득했었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그런 감독님과 다시 작업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감독님께서는 '동연씨 통속극도도 잘할 수 있다는 거 한 번 보여주자'는 이야기를 많이 하셨고 수철 다혜 신 때 많은 조언을 주기도 하셨다. 감독님은 디렉션 같은 것들이 배우를 헷갈리게 하지 않으신다. 명확하시고 지금 필요한 걸 있는 그대로 말씀해 주신다.
-'어후철'(어차피 후계자는 홍수철)로도 불린 홍수철 캐릭터가 구현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초반 얄미운 캐릭터이기도 했지만, 점차 호감을 갖게 되는 캐릭터였다. 그런 지점들을 구현하기 어려웠을 텐데 어떻게 보여주려 했나.
▶초반에 수철이 모습을 조정하거나 순화해야 하나 이런 생각도 했다. 후반부 멜로도 있는데 초반에 수철이를 밉상으로 보셨을 때 이후에 원하는 캐릭터까지 도달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했었다. 그러다 결국 내린 결론은 수철이란 인물의 변화 낙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시작점부터 도달 지점까지 있는 모습 그대로 여과 없이 보여주는 게 수철이란 캐릭터로서 해야 할 몫이고 그게 배우로서 하나의 도전이라고 느껴졌다. 보통 로맨틱한 멜로를 보여주는 캐릭터들 모습과는 달랐던 건 그게 수철이라서 매력이었던 것 같고, 개인적으로는 아예 철부지 같고 바보 같은 선택을 하고 어쩌면 밉상일 수 있는 아이가 낯선 곳에 떨어진 후 가족을 되찾고 변화되는 그런 모습이 쭉 흘러갈 수 있게 돼서 성취감도 느꼈다.
<【N인터뷰】 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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