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는 데 3억원 든대"…미혼 남녀 40% "결혼 안 해"
파이낸셜뉴스
2024.05.03 09:44
수정 : 2024.05.03 14:56기사원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전국 25∼49세 남녀 2000명 조사
[파이낸셜뉴스] 미혼 성인 남녀 10명 중 4명이 결혼 생각이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의 정부 저출산 정책에 대해서는 열에 아홉이 "효과가 없다"고 단언했다.
결혼 생각 있는 미혼도 "돈 모을 때까지 못해"
반대로 '나중에도 하고 싶지 않다'가 22.8%, '생각해 본 적 없다'는 16.3%로 조사됐다.
결혼을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경제적 사유가 꼽혔다.
결혼 의향이 있지만 아직 미혼인 이유에 대해서 75.5%가 "결혼에 필요한 자금을 더 모으기 위해"라고 답했다.
결혼 의사가 없다는 응답자 80.8%도 "결혼식 비용, 신혼집 마련 등 경제적 부담"을 비혼 사유로 꼽았다.
특히 결혼 의사가 없는 남성 88.9%가 경제적 부담감을 가장 큰 비혼 사유로 선택했다.
결혼 생각이 없는 여성 92.6%는 가사·출산 등 역할 부담감을 이유로 결혼을 가장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당한 결혼자금이 얼마냐는 질문에는 주택자금으로 평균 2억4000만원, 기타 비용으로 7900만원이 필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녀 모두 일자리나 주거 등 경제적 조건과 일·가정양립 지원 조건이 개선되면 결혼·출산 의향이 긍정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응답했다.
"저출산 대책 효과 없다" 90%에 달해
한편 응답자의 90%가량은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고 인식했고, 지금까지 저출산 정책에 효과가 없었다고 판단한 응답자 비율도 90%에 달했다.
특히 그간 저출산 정책 캠페인에 대해서는 '오히려 반감이 든다'는 응답이 48%에 달했다.
응답자들은 저출산 해결에 가장 도움이 될 정책으로 '자유로운 육아휴직 제도 사용'(81.9%)을 꼽았다. 여성의 경우 '남녀 평등한 육아 참여문화 조성'을 원하는 비율(83.9%)도 높았다.
육아휴직을 쉽게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 이유로 '경력이나 승진, 배치 등에 대한 불이익 우려'(89.1%), '사내 눈치 등 조직 문화'(87.4%) 등을 많이 꼽았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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