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역군인 父시신 비닐봉지에 수년간 숨긴 딸 "연금 받으려고.."
파이낸셜뉴스
2024.05.12 07:00
수정 : 2024.05.12 10: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연금을 받기 위해 사망한 아버지의 시신을 비닐봉지에 넣어 수년 동안 집에 숨기고 산 대만 여성의 경찰에 붙잡혔다.
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가오슝 출신의 여성 A씨는 아버지의 연금을 수령하기 위해 시신을 방치한 채 수년간 함께 살아온 사실이 적발돼 기소됐다.
집안 출입을 계속해서 거부한 여성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은 아버지의 행방을 물었고, A 씨는 처음에는 아버지가 요양원에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이 계속해서 행방을 묻자 오빠 때문에 중국으로 끌려갔다고 거짓말 했다.
그러나 아버지의 출국 기록이 없고 오빠가 이미 50년 전 사망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경찰은 여자의 집을 수색했다. 그 결과 노인의 뼈가 들어있는 검은색 쓰레기봉투를 발견했다.
법의학 전문가 가오 다청(Gao Dacheng)은 "시신이 뼈가 되는 데는 보통 1~2년이 걸린다"며 "시신이 썩는 냄새는 약 2주 후부터 발생하며 한 달이 지나면 그 냄새도 사라진다"고 말했다.
A씨의 아버지는 20년 넘게 복무한 퇴역 군인으로 직위와 복무 이력에 따라 매달 연금을 받았다. 대만 퇴역 군인의 평균 연금은 월 1500달러(205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여성이 아버지의 연금을 계속 타내기 위해 사망사실을 숨긴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아버지의 시신을 숨긴 것 외에도 다른 범행을 저질렀는지 확인하기 위해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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