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머리뼈 없는 내 일상…덜 다친 현실에 감사"
뉴시스
2024.05.14 07:59
수정 : 2024.05.14 07:59기사원문
여성 크리에이터 '우자까'…지난 1월 사고 승무원·은행원 출신, 면접 노하우 등 소개 "좌뇌 5분의2 뜯어내…머리뼈는 냉동실에"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승무원·은행원으로 일했던 경력으로 강연까지 맡았던 여성 크리에이터가 불의의 사고로 머리 뼈의 일부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럼에도 이 크리에이터는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주며 자신의 치료 과정을 유튜브에 소개해 많은 이들에게 응원을 받고 있다.
14일 유튜브에 따르면 '우자까(구독자 약 4만9000명)' 채널은 지난 4일 '왼쪽 머리뼈가 없는 저의 하루 일상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우씨는 이번 영상에서 물리·언어·작업치료 등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는 근황을 공유하면서 그동안의 소회를 털어놨다.
평소처럼 승무원 준비생들의 면접을 가르치기 위해 이동하던 우씨가 사고로 뇌출혈 및 뇌부종을 앓게 된 건 올해 1월27일이었다.
자신의 부주의로 인도에서 뒤로 넘어지면서 이번 사고를 당했다는 게 우씨의 설명이다.
환자복 차림으로 병상에서 모습을 드러낸 우씨는 "제 머리가 굉장히 다르게 보일 텐데, 일단 머리카락도 짧은 상태고 또 왼쪽 머리뼈가 많이 비어있는, 거의 없는 느낌"이라며 "머리 수술이 한 번 더 남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왼쪽 머리뼈 즉 좌뇌 5분의2 정도를 현재 뜯어낸 상황이고, 제 왼쪽 머리뼈는 현재 냉동실에 있는 상태"라며 "매일, 매순간 정말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고 이런 고통은 저도 처음"이라고 털어놨다.
다만 우씨는 "물리치료, 언어치료, 작업치료 이렇게 세 가지 종류를 오전에 4개, 오후에 5개 받고 있다"면서도 "저는 제가 (더) 다치지 않을 수 있었던 그날 현실에 더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웃어 보였다.
사고 당시 언어 기능을 담당하는 좌뇌의 95% 이상이 손상됐을 만큼 크게 다친 탓에 수술 이후 언어, 인지, 청각장애 등을 겪게될 위험이 있었다는 게 우씨의 설명이다.
우씨는 "뇌 전체가 좌측으로 7㎜ 정도 쏠려 있었고, 또 출혈 상태가 심해서 좌측 귀와 코 그리고 신경까지 많이 다쳐 있었다"며 "언어 장애는 필히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첫 수술 이후 등장한 그의 모습을 접한 누리꾼들은 줄곧 '언어 장애를 겪지 않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우씨가 건네는 이야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그는 이와 관련해서 "다치기 전에 스스로 말하기와 대화하기, 글쓰기, 책 읽기, 강연하기 이런 부분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언어의 발전이 있어 좌뇌와 우뇌가 함께 나아질 수 있다는 내용을 (유튜브 등에서) 볼 수 있었다"며 "가장 공감이 많이 간 부분은 다치기 전에도 저는 이런 것들을 너무 좋아했다는 거다"라고 말했다.
앞서 '나는 멈춘 비행기의 승무원입니다'라는 저서를 발간한 우씨는 향후 수술을 마친 뒤, 두 번째 책을 집필하는 마무리 과정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우씨는 "좌뇌를 다 수술하고 왼쪽 머리뼈를 많이 드러냈음에도 불구하고, 큰 장애를 겪지 않는 것은 (이야기 나누기, 책 읽기, 강연하기 등을 좋아했던) 이런 과거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나름 뿌듯했다"면서 "이런 확률이 2~3%에 불구하지 않나, 의사 선생님께서는 제가 '정말 운이 좋고 또 긍정적이어서 그런 것'이라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향후 영상을 통해 자신의 일상이나 책 읽기와 관련한 이야기를 내놓겠다고 알렸다.
전날 오후 기준 150만회가 넘게 조회된 해당 영상에는 '대단하다는 말밖에 생각나질 않는다' '완치돼서 남은 긴 인생 남편분과 행복하게 사시길 빈다' '이 사람의 영혼은 얼마나 아름다운 걸까'와 같은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가 쇄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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