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안무나 궁금해서"..대형견에 다가와 일부러 손뼉 '짝짝' 위협한 남자
파이낸셜뉴스
2024.05.18 05:30
수정 : 2024.05.18 05: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공원을 산책하는 대형견과 견주에게 다가와 손뼉을 치고 자극한 남성의 행동이 논란이 되고 있다.
반려견 도베르만 '로만'을 키우는 A씨는 "집 앞 공원에서 로만이 오줌 누고 돌아가는데 어떤 아저씨가 갑자기 뒤에서 손뼉을 쳤다"라며 "뭐 하시는 거냐고 물어보니까, 개가 놀라서 뛰면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지 보려고 했다더라"고 전했다.
이어 "아저씨는 다시 말을 바꿔 '오지 말라고 손뼉 친 것'이라고 했다. 누가 오지 말라고 (개한테) 손뼉 치냐?"고 황당해했다.
영상에서 A씨는 남성을 향해 날 선 목소리로 "왜 그러세요?"라고 물었다. 남성이 "나한테 오지 말라고 손뼉 쳤다. 개가 무서워서"라고 답하자, A씨는 "저는 이쪽(반대 방향)으로 집에 가고 있었다. 개 무서운 분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냐"고 황당해했다.
남성은 "안 문다고 장담하시니까"라며 재차 개를 향해 손뼉을 친 뒤 "제가 '빵'하면 얘가 놀란다. 그럼 옆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겠냐"고 말했다.
A씨는 "뭐 하시는 거냐. 왜 가만히 있는 개를 놀래키냐? (손뼉 치면) 당연히 놀란다. 아저씨가 말만 안 걸어도 가만히 있는다. 우리 갈 길 가고 있는데 왜 갑자기 시비 거냐"면서 가까이 오지 말라고 요구했다.
당시 남성이 개 앞에서 계속 자극하고 A씨 언성도 높아지자, 개가 불안해하며 우는 소리를 냈다. 그러자 남성은 "(안 문다고) 장담하신다면서요? 거봐요, 잘못된 거다. 난 개가 (나한테) 오는 게 싫다. 얼른 가!"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A씨는 "이게 정말 개를 무서워하는 사람이 하는 행동이냐? 대형견을 키운다고 이런 일을 겪는 게 당연한 거냐?"라며 "영상 속 아저씨는 저한테 가까이 다가와 개를 자극하면서 개가 얌전한지 보겠다며 제 앞에서 여러 차례 손뼉 치고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경규의 '존중 냉장고' 방송이 논란되고 나서 '또 험난한 산책길이 되겠구나' 하고 배변만 하러 잠시 들린 공원에서 바로 이런 일을 겪었다"며 "하루에도 몇 번씩 지나다니는 공원에서 이런 일을 겪고 나니 이제는 잠깐 집 앞에 나가는 것도 두렵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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