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천탕 숙소 예약했는데..밤 되자 욕조 꽉 채운 벌레에 '경악'
파이낸셜뉴스
2024.06.02 08:38
수정 : 2024.06.02 08: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태국 휴양지 숙소를 예약했다가 끔찍한 벌레 떼와 함께해야 했던 여행객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31일(현지시각) 스프링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디와 보차왓이라는 이름의 남성은 최근 연인과 휴가를 즐기기 위해 태국 제2의 도시 치앙마이로 떠났다.
디와가 온라인 예약 당시 중요하게 체크했던 건 바로 노천탕 욕조였다. 목욕하면서 숲을 볼 수 있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내 연인과 방문하기 안성맞춤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광고 사진과는 달리 노천탕에는 징그러운 벌레 떼가 우글거렸다.
디와가 자신의SNS에 공개한 사진을 보면 당시 소름 돋는 벌레 떼 광경을 확인할 수 있다.
밤이 되자 노천탕에는 날개 달린 흰개미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욕조 위 설치된 조명 불빛을 따라온 것이었다. 곧이어 벌레들이 하나둘 아래로 떨어져 욕조 물에 익사했고 커다란 욕조를 가득 채울 지경에 이르렀다.
그는 급히 물을 뺏지만, 배수구로 다 떠내려가지 않아 벌레 시체가 그대로 욕조 바닥을 뒤덮었다.
디와는 "벌레가 생기는 게 당연한 시기"라고 숙소의 상태를 이해하며 "목욕을 오래 즐기지 못해 아쉽긴 했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없던 벌레 공포증도 생기겠다", "이 정도면 예약할 때 안내를 해야 했다", "역겨울 정도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편, 매년 봄마다 찾아오는 불청객 중 하나인 흰개미는 마른나무를 닥치는 대로 갉아 먹어 '목조건물의 저승사자'로 불린다. 해외에서는 집 기둥을 무너뜨리고 목조 문화제에 큰 피해를 준다. 주로 아열대 지역에 서식하며 봄에는 수 천마리가 떼를 지어 짝짓기 비행을 한다.
일부 현지 매체는 최근 흰개미 떼 출현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며 제보 사진과 영상 등을 보도했다. 그러면서 “전구 아래 물통을 두고 익사시키는 ‘트랩’을 만들면 효과가 좋다”는 방법까지 소개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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