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죽여줄게" 외치고, 칼로 신랑 XX 터치.. 예도 이벤트 때문에 결혼식 망쳐
파이낸셜뉴스
2024.06.04 06:38
수정 : 2024.06.04 13:19기사원문
육군 남편과 결혼식 '천박한 이벤트'에 울컥한 신부
[파이낸셜뉴스] 육군 남편의 후배 간부들의 예도 이벤트 때문에 결혼식을 망쳤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결혼식 다시 하고 싶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예도할 때 천박한 것, 남편이 내 옆을 떠나는 것, 나를 들어 올리거나 이런 비슷한 행동은 싫다고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럼에도 결혼식은 A씨 바람과 다르게 진행됐다.
1관문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 홀 밖으로 뛰어나간 남편은 '오늘 결혼한다'며 삼창하고 들어와 A씨를 등에 앉히고 팔굽혀펴기 하면서 '오늘 밤 죽여줄게'라고 외쳤다. 이어 A씨에게는 '아이 좋아'라고 말하게 했다고.
A씨는 "2관문에서는 애교, 3관문에서는 내 손에 칼 쥐여주더니 그거로 남편 XX(중요 부위) 터치하라고 했다"며 "잘 기억은 안 나지만 '남편의 어디가 가장 마음에 드냐'고 질문해서 얼굴 터치했다가 XX 터치하라고 했다. 하기 싫어서 엉덩이 터치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가 싫다고 했던 거 다 했다. 난 내 결혼식이 성스럽고 아름다웠으면 좋겠다고 누누이 말했는데 천박한 결혼식으로 끝나서 너무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또 A씨는 "남편이 육군 중대장이라 간부들이 해줬다. 남편이 어떻게 할 거냐고 계속 물어봤는데 재밌게 준비한다길래, 이런 건 피해달라고 전달했다. 그래 놓고 저렇게 했다"며 "남편한테도 비밀로 하고 본인들끼리만 재밌었다. 당일날 부랴부랴 준비한 것 같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그때 예도 했던 사람들이 저렇게 해놓고 10만원씩 받아 갔다. 사과도 받았지만 없던 일이 되는 게 아니지 않냐. 진짜 속상하다.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데, 다른 사람 결혼하는 거 볼 때마다 생각난다"고 하소연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천박하다. 남이 수천만원 쓰고 공들여 준비한 결혼식에서 저게 뭐냐" "양가 어르신들 모셔놓고 그 앞에서 이러는 건 추태고, 행패다" "그냥 수준 문제. 세상에는 여러 부류가 공존하니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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