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육군 상사의 한탄…"툭하면 찢어지는 전투복, 대드는 병사, 월급마저"
뉴스1
2024.06.07 07:20
수정 : 2024.06.08 14:25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현역 육군 상사가 우리 군의 허리인 부사관 지원율이 급감하는 건 열악한 현 상황에다 장래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며 장탄식했다.
나쁜 주거환경, 복지 여건에다 예의가 없는 병사들에 이리 치이고 저리 휘둘리고 있는 상황에 월급마저 병사들과 차이가 없기에 누가 부사관을 하겠다고 나서겠냐는 것.
A 상사는 "최근 군 관련 사건과 사고, 비난 등을 자주 접하고 있다"며 "채상병 사건, 신병 교육훈련 사고, 군 간부들의 지원율 하락과 연금개혁 등이다"고 말했다.
A 상사는 "사회는 급변하고 있지만 우리 군은 변화하면 안 되는 조직문화를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아직도 일부 지휘관들은 '나 때는 됐었는데, 노력이 부족하다'며 과중한 업무, 불필요한 행정, 희생을 강요하는 등의 문화가 만연해 있다"고 지적했다.
A 상사는 "마트 한 번 가려면 30분. 아이가 아파 병원이라도 갈라치면 1시간은 운전해야 하고, 업무는 힘들고 사람이 없어도 너무 없다"고 일선 부대 환경을 소개했다.
특히 A 상사는 "라떼를 찾을 필요도 없다. 석기시대 동굴도 아니고 그때 살던 그 집에 지금도 살고 있다"며 "엘리베이터도 없는 5층짜리 좁은 아파트에 가스비는 왜 이리도 많이 나오는지, 아무리 틀어도 춥고. 곰팡이가 계속 핀다"고 주거환경마저 최악이라고 개탄했다.
이어 "구질구질하게 따지고 싶진 않은데 구질구질한 밥이 나오니 말을 해야겠다"며 "식권을 구매해 밥을 먹으라고 한다, 잠깐 중지했다만 언젠간 또 할 것"이라며 이게 말이 되냐고 말했다.
그마저 "특정 은행 계좌로 식권을 구매해야 수수료를 안 낸다고 해 식권 사기 위해 휴가를 내 차를 타고 40분을 가 계좌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툭하면 찢어지는 전투복이 전투를 위한 복장일까 싶다"며 도처에 문제투성이라고 말했다.
또 "예의 없고 무례한 행동을 하는 용사가 있어도 '교육도 못 하고 징계도 수위가 높으면 안 된다고 하고 쉬쉬하고 넘어가라고 한다"며 "이젠 용사들 통제마저 쉽지 않다"고 밝혔다.
A 상사는 "당장 내년엔 병사와 하사 사이의 월급 역전 현상이 일어난다"며 상황이 이러니 "이젠 하사가 천연기념물보다 더 귀하다"고 이미 군 허리가 무너졌다고 통탄했다.
2024년 하사 1호봉은 월 181만 5100원이다. 병장은 125만 원이다.
2025년의 경우 병장 월급은 150만 원으로 여기에 내일준비지원금 55만 원을 포함하면 월 최대 205만 원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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