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북 오물풍선, 비열하고 불결…장벽 설치, 더 지켜봐야"
뉴시스
2024.06.16 19:09
수정 : 2024.06.16 19:09기사원문
"대북확성기, 국민의 편익 지키기 위해" "북, DMZ에 전술도로 복원·지뢰매설 중"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대통령실은 북한이 날린 오물풍선에 대해 "비열하고 불결하다"고 비난했다. 또 북한이 휴전선을 따라 장벽을 건설 중인 정황에 대해서는 "얼마나 더 할지 지켜본 후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16일 연합뉴스TV '뉴스17'에 출연해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는 어떤 한 지역을 관리하고 통치하는 조직에서 할 짓은 아니다"며 "비열하고 불결한 행위라고 말했는데 그런 행위를 반복하면 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조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대북 확성기 재개에 대해서는 "국민의 안전과 편익을 지키기 위한 결정"이라고 했다.
이를 '강대강 국면'이라고 평가하는 데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북한이 한 일은 정찰위성 미사일 발사,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교란이고 우리는 방어적 차원에서 확성기를 재개한 것"이라고 했다. 동일선상에서 비교할 수 없는 대응이라는 뜻이다.
그는 "북한의 잘못부터 먼저 지적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그렇지 않으면 북한은 점점 더 인식이 안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확성기 재개 여부, 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조치 여부는 북한이 하기 나름"이라고 했다.
지난 9일 북한군 수십명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왔다가 돌아간 것과 관련해 장 실장은 "단순 월경 사건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요즘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안에서 불모지 작업을 하거나 전술도로를 복원하거나 지뢰 매설을 계속하고 있어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얼마 전 김 위원장이 '남한과의 관계를 다 끊어라' 이야기한 것도 있어서 이게 대남 절연과도 연계가 있는지 보고 있다"고 했다.
북한군의 월경이 휴전선 장벽 건설 공사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추측도 있다.
장 실장은 "현재까지 식별되는 건 장벽이라기 보다는 대전차 장애물과 비슷한 방벽에 가깝다. 길이도 굉장히 짧다"며 "앞으로 얼마나 (공사를) 더 할지 지켜본 후에 장벽 설치나 대남 절연 등과의 연계성 문제를 판단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북한의 연이은 도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장 실장과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을 동행한 것을 놓고 비판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장 실장은 "DMZ 등은 안보실 제1차장 소관이 아니다"면서 "안보실 제2차장은 서울에 상주하면서 매일 북한 동향을 주시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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