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전국 첫 장기기증자 유가족 심리치유 지원
파이낸셜뉴스
2024.06.20 09:43
수정 : 2024.06.20 09: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부산시는 오는 24일부터 전국 지자체 최초로 장기·인체조직 기증자 유가족의 심적 고통을 치유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2022년 12월 '부산광역시 장기 및 인체조직 기증 장려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장기기증자 유가족에 대한 예우 강화를 위해 심리 치유 프로그램 지원 근거를 마련하고, 이 조례를 근거로 사업 예산 2000만원을 확보했다.
시는 부산에 거주하는 장기기증자 유가족이 지정 의료기관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으면 1인당 5차례 최대 50만원까지 진료비를 지원한다.
이와 함께 시는 이날 장기 및 인체조직 기증자 유가족의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서비스를 제공할 마음향기병원, 해운대자명병원 등 의료기관 2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시에 따르면 전국에서 매년 약 400~500건, 부산에서는 매년 약 40건의 뇌사자 장기 기증이 이뤄지고 있지만, 그간 장기 등 기증자 유가족을 위한 심리치유 프로그램은 활성화되지 않았다.
해외 주요국의 경우 장기기증자 유가족에 심리 치료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지만, 국내에선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등 소수의 기관만이 장기기증자 유가족을 대상으로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소라 시 시민건강국장은 “장기기증자 유가족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고, 심리 치유를 통해 일상으로의 복귀에 도움을 드리기 위해 이번 지원사업을 마련했다”면서 “이를 계기로 전국적으로 장기기증자 유가족의 심리치유 지원사업이 활성화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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