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주' 감독 "구교환·송강 퀴어 코드? 의도 NO…규정하고 싶지 않아"
뉴스1
2024.06.21 15:53
수정 : 2024.06.21 15:53기사원문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영화 '탈주'의 이종필 감독이 영화 속 구교환과 송강의 관계가 '퀴어 코드'로 비칠 수 있는 점에 대해 "의도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불만이었던 것은 (일반적인) 장르 영화 추격자는 캐릭터가 놓치거나 자신이 잡아야 하는 사람한테 열심히만 하더라, 놓치면 괴로워하고 이런 모습이 꼴 보기 싫었다, 그러면 이 사람이 강력한 추격자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구교환이 연기한 현상 캐릭터가)총을 쏘기 전에 누군가와 여유롭게 통화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했다"며 "그러면 누구랑 통화할지 생각했는데 처음에는 와이프였다, 그런데 와이프로 생각하고 대사를 쓰니까 뻔해지더라, '오늘은 좀 늦을 거야' '다만 너무 늦진 않을 거 같아' 이렇게 쓰고 이게 아니구나!' 했었다"고 회상했다.
결국 이 감독은 자기 경험을 떠올렸다. 그는 "옛날에 상업 영화 몇 편째 개봉했을 때 독립 영화 하는 친구를 만났을 때 친구가 뜬금없이, '너는 진짜 니 영화 보고 싶어?' 하고 가더라, 그 친구뿐 아니라 군대 후임이 있는데 '너 최근에, 극장에 걸린 영화 봤니?' 하니 '안 봤어요 형, 왠지 형 영화 아닐 거 같아서요' 하더라, 그런 말을 해준 사람과 저의 관계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면의 어떤 것을) 건드리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송강을 두고) 팅커벨이라는 표현을 썼다"며 송강이 연기한 선우민 캐릭터의 의미에 대해 밝혔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둘의 관계가 무엇이냐, 뺄셈의 영화여서 보는 사람이 채워주길 바라는 의도는 있다"고 했다. 또한 "어떤 좋은 영화를 봤을 때 나오는 인물들이 있는데 그 인물을 합치면 관객 한 사람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게 좋더라"면서 "송강 배우가 한 선우민, 구교환 배우가 한 규남 역할이 내 안에 있는 수많은 마음과 같다, 그런 것들이 이 안에서 드러나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딱 규정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탈주'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병사 규남과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리는 영화다. '전국노래자랑'(2013) '도리화가'(2015) '삼진그룹 영어토익반'(2020)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를 연출한 이종필 감독의 신작이다.
한편 '탈주'는 오는 7월 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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