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이 짐칸으로 굴러 들어가..난기류 만나 아수라장 된 여객기
파이낸셜뉴스
2024.07.03 08:27
수정 : 2024.07.03 08: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스페인에서 남미 우루과이로 향하던 여객기가 비행 중 강한 난기류를 만나 탑승객 수십 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여객기는 결국 비상착륙했다.
1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출발해 우루과이 몬테비데오로 향하던 에어유로파 보잉 787-9 드림라이너 여객기가 이날 새벽 난기류로 기체가 심하게 흔들리면서 브라질 동부의 나탈 국제공항에 비상착륙 했다.
에어유로파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몬테비데오로 향하던 여객기가 강한 난기류로 인해 나탈로 우회했다"며 "여객기는 큰 사고 없이 정상 착륙했다"고 밝혔다.
사고 이후 SNS에는 당시 상황이 담긴 사진과 영상들이 올라왔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에는 여객기가 비행 중 강한 난기류를 만나 급강하하면서 안전벨트를 하지 않은 승객들이 공중으로 솟구쳐 오르는 등 아수라장이 된 장면들이 포착됐다.
한 탑승객은 "승무원들이 '안전벨트를 매라'고 조언했고, 그 조언 이후 순식간에 비행기가 흔들리며 급강하했다"며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사람들은 허공으로 날아갔고 일부는 천장에 부딪히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또 다른 탑승객은 "팔, 다리가 골절되는 등 많은 사람들이 다쳤다"며 "정말 끔찍했다"고 전했다.
탑승객들이 촬영한 사진과 영상에는 기내 천장이 부서져 내부 배선이 드러나 있거나, 탑승객 좌석이 파손된 모습이 담겼다. 한 남성 승객이 수하물칸으로 굴러 들어가 다른 승객들에 의해 구조된 모습이 포착됐다.
BBC는 이번 사건에 대해 "심각한 난기류는 드물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기후 변화로 인해 위험이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한편 같은 기종인 카타르항공의 보잉 787-9 드림라이너 여객기도 난기류를 만나 탑승객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지난 5월26일 카타르 도하에서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향하던 카타르항공의 보잉 787-9 드림라이너 여객기는 난기류를 만나 탑승자 1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보다 앞선 5월21일에는 런던발 싱가포르항공 보잉 777-300ER 여객기가 싱가포르로 향하던 중 미얀마 상공에서 난기류를 만나 급강하해 승객 1명이 사망하고 85명이 다친 바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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