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인태사령관 "韓 핵잠수함, 믿음 생기면 추진해볼 수 있다"
파이낸셜뉴스
2024.07.14 16:37
수정 : 2024.07.14 16:37기사원문
파파로 인태사령관, 韓 기자단과 인터뷰
미군 고위관계자로 핵잠 도입에 첫 긍정 반응
"각자 동등하고 높은 기술력 보유한 국가"
"중국 대만 침공시, 한반도 전력 재배치 계획 현재 없어"
"윤 대통령 사령부 방문, 엄청난 영광"
[파이낸셜뉴스] 사무엘 파파로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이 한국의 전략핵잠수함 도입에 대해 "작전 분석 결과 믿음이 생긴다면 추후에 추진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까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 지원 요청에 응하기 어렵다고 밝혔으나, 윤 대통령의 인·태사령부 방문 이후 미군 고위관계자가 이같이 밝힌 것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4일 대통령실이 공개한 파파로 사령관의 한국 국방부 출입기자단과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파파로 사령관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 하와이 진주만 히캄기지 활주로에서 한국의 핵잠수함 도입에 대한 미국의 지원 여부에 대해 "각자가 동등하고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로서, 이 사안에 대한 접근은 모두가 동등한 파트너라는 인식에서 출발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현 시점에서 추가적인 의견은 없음을 강조한 파파로 사령관은 "잠수함 전투수행과 관련해, 동맹국이자 안보협력 파트너국으로서 한미양국이 전력을 통합하고 방어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을 계속 찾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이후 한미 양국 핵협의그룹(NCG)을 통해 북한의 핵 이슈에 대한 전략적 방안을 찾고자 비밀리에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한 파파로 사령관은 "미국은 한국과 동등한 파트너이자 전략적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대만 침공 시 미군 투입 가능성에 대해 파파로 사령관은 "미국은 현재 한반도의 전력을 재배치할 어떠한 계획도 세우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파파로 사령관은 "한미동맹은 견고하고, 모든 전투계획은 모든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글로벌 차원의 계획이 될 것"이라면서 "미국의 전투계획은 인도태평양 지역을 포괄하는 종합적인 것이며, 이 계획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다"고 단언했다.
지난 9일 윤 대통령이 인도·태평양 사령부를 방문한 것과 관련, 파파로 사령관은 "윤 대통령께서 유럽과 인도태평양 국가 지도자와의 회의에 참석차 워싱턴DC로 가시는 길에 미국의 4성급 사령부의 12% 및 작전부대의 70%가 속한 인태사령부를 방문해 주신 것은 엄청난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파파로 사령관은 "윤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한미동맹의 중요성, 러북 회동에 대한 우려, 한반도에서 미사일 기술 및 핵기술의 확산 징후 및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소개했다.
해군 대장인 파파로 사령관은 미 해병대 소속 F-35B 스텔스 전투기 5대를 배경으로 한국 기자단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윤 대통령의 최근 인·태사령부 방문을 비롯해 굳건한 한미동맹의 상징성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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