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럿' 감독 "성 인지 감수성 표현, 편 가르기 오독될까 주의"
뉴스1
2024.07.23 17:14
수정 : 2024.07.23 17:14기사원문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영화 '파일럿'의 김한결 감독이 영화 속 성 인지 감수성 부족으로 인해 곤욕을 치르게 되는 주인공 한정우(조정석 분)의 상황에 대한 표현을 두고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현장을 가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여러분과 말씀을 나누면서 괜찮을까, 혹시나 오독되지 않을까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배우들도 주의했고, 훨씬 과장된 연기할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않았던 때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영화 속에서 유명 항공사 간판 파일럿 한정우는 여성 승무원들을 두고 '꽃다발'이라고 성 인지 감수성이 부족한 발언을 한 것이 온라인상에서 영상으로 폭로된 후 직장을 잃게 된다. 그는 여성 파일럿으로 취업하게 되면서 여성 동료들의 입장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되지만, 한편으로는 '정치적으로 올바른' 소신파 윤슬기에게 "모두가 당신처럼 살 수는 없다"고 이야기하며 중립적인 입장을 취한다.
김 감독은 "사실은 정우가 슬기의 이야기를 부정한다기보다는 '모든 사람이 당신처럼 살 수는 없어'라는 말로 맺음을 한다, 대사에 많이 신경 썼다, 잘못하면 본인의 옳음에 대해서만 주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만든 사람들으로서는 변신이라는 것 때문에 생겨나는 다른 해석(에 대한 표현을)을 지양하며 연출했다, 개인에게 조금 더 포커스를 맞춰서 풀어나갔다"고 설명했다.
'파일럿'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조정석)가 파격 변신 이후 재취업에 성공한 뒤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2019)로 데뷔한 김한결 감독은 이번 영화로 약 5년 만에 신작을 선보인다.
한편 '파일럿'은 오는 31일 개봉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