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11조' 러시아서 가장 부유한 고려인 女..회사 합병 둘러싸고 부부갈등
파이낸셜뉴스
2024.07.25 08:27
수정 : 2024.07.25 08: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러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인 타티야나 바칼추크(48) 와일드베리스 창업자가 회사 합병을 둘러싸고 남편과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바칼추크는 육아 휴직 중 창업한 인터넷 쇼핑몰을 러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키운 자수성가 신화의 주인공이다. 결혼 전 성이 '김'인 고려인이기도 하다.
바칼추크는 "블라디슬라프가 어떤 목적으로 사람들을 오도하고 조작된 얘기를 하는지 의문"이라며 이혼 절차를 시작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와일드베리스의 지분 99%는 바칼추크가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1%는 남편 소유다.
그의 남편은 지난달 러시아 최대 옥외광고 업체 루스 아웃도어와 와일드베리스의 합병에 대해 "와일드베리스에 불리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RBC 인터뷰에서 "바칼추크는 루스 경영진에게 조종당하고 있다"라며 "와일드베리스도 매출 성장 속도가 크게 느려지는 등 타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바칼추크는 남편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블라디슬라프가 우리의 개인사를 전국에 알리기로 하다니 안타깝다"라며 "나는 7명의 자녀와 모두 잘 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바칼추크의 자산은 129억달러(약 15조5000억원)에 달한다.
영어 교사로 일하던 그는 2004년 육아 휴직 중 와일드베리스를 창업했다. 아이를 돌보는 여성 등 쇼핑할 시간이 없는 사람을 위해 독일 의류 사진을 웹사이트에 올려 온라인으로 주문받아 판매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특히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에만 15억 건의 주문을 받는 등 급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판 아마존으로 불리는 '와일드베리스'의 지난해 매출은 2조5000억루블(약 40조250억원)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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