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보이스피싱 피해금 3242억, 증가세 전환할 듯…합수단 1년 연장(종합)
파이낸셜뉴스
2024.07.31 14:35
수정 : 2024.07.31 15:56기사원문
로맨스스캠·리딩방 등 다변화 맞춰 수사
"SNS 통한 서류 100% 가짜"
합수단은 지난 2022년 7월 29일 사이버범죄 중점 검찰청인 서울동부지검에 사무실을 차리고 공식 출범했다. 현재 검찰, 경찰, 국세청, 관세청, 방송통신위원회, 금융감독원,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등 국가기관 7곳 소속 전문 인력 50여명이 근무 중이다.
작년 보이스피싱 피해액 42% 줄어
합수단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이 4472억원으로 전년 동기(5438억원) 대비 18% 줄었다. 출범 이전인 지난 2021년 7744억원 피해금액 대비로는 42% 줄었다. 지난해 발생건수는 1만8902건으로 지난 2021년 3만982건 대비 39% 줄었다.
홍완희 합수단장은 "수사기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발송하는 체포·구속영장과 수사개시통보서 등 서류는 100% 가짜"라며 "'우편으로 출석 요구서를 보내달라'고 답하고 연락을 끊어야 기관 사칭 사기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했다.
합수단 운영기간 1년 연장
보이스피싱 범죄가 최근 들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합수단은 7월 29일까지였던 운영기간을 1년 더 연장키로 했다. 올해 상반기에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3242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피해액의 72.5%에 이른다. 발생 건수도 1만52건으로 지난해 연간 건수의 절반을 넘었다. 합수단은 조직적 비대면 사기 범죄가 진화·확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이스피싱 범죄단은 △콜센터 △중계기 운영 △대포유심 유통 △현금수거책 모집 △대포통장 유통 등 조직을 별도 운영하는 등 분업을 통해 전문화했다. 전체 범죄조직 수도 증가하고 중국을 넘어 캄보디아, 라오스 등 동남아로 해외 거점이 확산하는 동시에 사회 초년생, 외국인 가담도 늘었다.
범죄단의 사기 수법도 진화했다. 이들은 스미싱 문자 발송, 악성 앱 유포, 위조 사이트 이용 등 정보통신(IT) 환경을 바탕으로 수법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주식·코인 투자 리딩방 유인, 부업 알선, 로맨스 스캠 등 영역을 넓혔다.
홍 단장은 "수사기관이 증거자료를 모으기 위해 영장을 받아 한 걸음씩 천천히 걸어간다면 범죄조직은 다양한 수단을 이용해 날아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민들이 피해보는 분야를 적극 수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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