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난폭운전 수상한 차, 음주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뉴스1
2024.08.10 08:30
수정 : 2024.08.11 09:13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술 냄새가 전혀 안 나는데?"
5일 오후 9시 밤. 서울 올림픽대로 잠실 방향 방화대교 남단 부근에서 한 통의 신고가 접수됐다. 음주 운전으로 보이는 차량이 올림픽대로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박으며 난폭 운전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운전석엔 권 모 씨(54)가 안절부절 못하며 앉아 있었다. "내리세요!" 경찰이 유리창을 두드렸지만, 권 씨는 대답이 없었다. 몇 번이고 내릴 것을 요구했지만 반응이 없자 이상하게 여긴 경찰들은 즉시 차량 유리문을 강제 개방해 권 씨의 상태를 살폈다.
권 씨는 입에 거품을 문 채 액셀 페달을 밟고 오른쪽 머리를 긁는 듯 쥐어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응급 상황임을 직감한 경찰은 즉시 권 씨가 탄 차량 시동을 끄고 안전벨트를 푼 뒤 119 구급대에 공조를 요청했다.
권 씨는 즉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검사 결과 운전 중 갑자기 뇌출혈이 찾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권 씨는 생명에 지장이 없으며 수술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출동부터 응급실 이송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0분 남짓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의 발 빠른 대처가 권 씨의 목숨을 살린 셈이다.
유 경장은 "간질 등 뇌 질환이 의심돼 현장에서 조처했는데 알고 보니 뇌출혈인 것으로 전해 들어 놀랐다"며 "앞으로도 각자 맡은 위치에서 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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