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노래 쓰지 마"..비욘세, 트럼프 캠프 '음악 무단사용'에 '분노'
파이낸셜뉴스
2024.08.29 10:26
수정 : 2024.08.29 17: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캠프가 팝스타들의 히트곡을 무단으로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가 팝스타 비욘세와 셀린 디옹, 록 밴드 푸 파이터스 등 유명 가수들의 노래를 사전 허락 없이 무단 사용해 가수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주에는 트럼프 캠프의 대변인 스티븐 청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공개한 동영상에 비욘세의 곡 '프리덤'(Freedom)을 배경음악으로 쓰기도 했다. '프리덤'은 비욘세 측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측에 사용을 허락해 해리스 캠프가 대표적인 '캠페인 송'으로 사용 중인 곡이다.
미국 음악전문지 롤링스톤에 따르면 청 대변인이 '프리덤'을 사용한 직후 비욘세의 소속 음반사가 트럼프 캠프에 "이 곡 사용을 중단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엄중히 경고했고, 이후 해당 동영상은 삭제됐다. 비욘세는 오랫동안 민주당을 지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청 대변인은 CNN에 "민주당을 도발하기 위해 일부러 이 곡을 사용했다"면서 "민주당은 자유를 포함해 모든 것을 금지하는 데만 관심이 있음을 보여주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캠프의 유세장에서 세계적인 록 밴드 푸 파이터스의 노래도 무단으로 사용했다.
트럼프 캠프는 지난 23일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행사에서 푸 파이터스의 대표곡 '마이 히어로'(My Hero)를 틀었다.
이에 푸 파이터스의 대변인은 "트럼프 캠프 측이 이 곡 사용에 대한 허가를 요청한 적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곡 사용에 대한 로열티(사용료)를 받게 되면 해리스 캠프에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유세장에서 셀린 디옹이 부른 영화 '타이타닉' 주제곡 '마이 하트 윌 고 온'(My Heart Will Go On) 공연 영상을 재생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디옹 측은 엑스(X·옛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성명을 올려 "트럼프 캠프에 이 노래 사용을 승인한 적이 없다"며 '무단 사용'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트럼프 캠프는 미국의 유명 소울 음악가 아이잭 헤이스(1942∼2008) 노래도 무단으로 사용했고, 헤이스의 유족은 트럼프 캠프를 상대로 300만달러(약 40억원)에 달하는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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