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스텝, 이번주 나오는 고용지표에 달렸다
파이낸셜뉴스
2024.09.01 18:30
수정 : 2024.09.01 18:30기사원문
연준 9월 금리인하 기정사실화
보고서 따라 인하 폭 결정될 듯
다음주 CPI·PPI에도 '쏠린 눈'
미국 고용부가 오는 6일(현지시간) 발표하는 미국의 지난달 고용동향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9월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 된 상황에서 고용 상황이 금리 인하폭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동향은 뉴욕 증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줘 투자자들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고용지표가 금리인하 폭 좌우
1일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의 지난달 신규 취업자 수가 16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7월 대비 4만 6000명 넘게 증가했을 것이란 전망이다. 실업률은 4.3%에서 4.2%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미 7월 실업률이 4.3%로 뛰자 '삼의 법칙(Sahm's rule)'이 회자됐고, 경기 침체 우려가 제기됐다. 삼의 법칙은 경제학자 클로디아 삼이 연준 이코노미스트로 재직 중이던 당시 제시한 것이다. 3개월 평균 실업률이 1년 전 석 달 평균 저점보다 0.5%p 이상 오르면 경제가 침체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미국의 5~7월 실업률 평균은 4.13%로 지난해 3개월 평균치 저점 3.6%에 비해 0.53%p 높았다. 삼의 법칙대로라면 미 경제가 침체에 진입한다는 뜻이다.
연준이 평소대로 0.25%p 금리 인하, 이른바 '베이비 스텝' 밟을지, 아니면 0.5%p 인하라는'빅 스텝'을 밟을지를 결정할 요인들이 바로 고용지표들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표 발표 뒤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베이비 스텝으로 좀 더 기울었다. 9월 17~18일 FOMC에서 미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0.25%p 낮은 5.0~5.25%로 떨어질 가능성은 하루 전 66.0%에서 이날 69.5%로 더 높아졌다. 반면 0.5%p 낮은 4.75~5.00%가 될 것이란 예상은 34.0%에서 30.5%로 낮아졌다. 다만 한 달 전 13.1%에 비하면 여전히 빅 스텝 기대감은 높다.
다만 7월 4.3%로 상승한 실업률이 계속해서 오름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신규 고용 증가세 역시 둔화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나면 빅 스텝 가능성도 높아진다. 미국이 경기 침체로 접어들면서 노동 시장이 급속히 침체되고, 연준이 서둘러 대대적인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뉴욕증시에 영향은
7월 증시 흐름으로 볼 때 고용 지표 악화와 빅 스텝 전망 강화는 증시에 도움은 안 될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자들이 금리 인하 확대보다 경기 침체에 더 공포를 느끼기 때문이다. 지난달 2일 노동부의 7월 고용동향에서 신규 취업자 수가 시장 예상치 18만 5000명에 크게 못 미치는 11만 4000명에 그친 것으로 확인되자 증시는 폭락했다.
투자자들은 금리 인하 가능성보다 미 경기침체를 더 크게 우려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증시는 1주일 뒤인 8일 미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감소가 발표되기 전까지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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