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낮은 한국, 유모차 보다 '개모차' 더 잘 팔린다"..외신도 '깜짝'
파이낸셜뉴스
2024.09.10 06:31
수정 : 2024.09.10 13:59기사원문
등록 반려견, 2018년 보다 두배 늘어
150만원짜리 프리미엄 모델까지 등장
[파이낸셜뉴스]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을 기록 중인 한국에서 유모차보다 반려견을 태우는 이른바 '개모차'가 더 많이 팔리는 현상에 대해 외신도 주목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에서) 아기의 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지난해 등록된 반려견 수는 2018년 대비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이 0.72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출생아수는 23만명으로 10년 전과 비교해 반 토막 수준이다.
WSJ은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 G마켓(지마켓)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처음으로 반려견용 유모차 판매량이 유아용 유모차를 넘어섰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같은 추세를 유지했다고 전했다. 반려동물용품 쇼핑몰 펫프렌즈의 경우 개 유모차 판매량이 지난 2019년 대비 4배로 증가했다.
고급 개 유모차 브랜드 에이버기에 대해서도 소개했는데, 이 업체는 원래 유아용 유모차도 판매했으나 최근 한국 사업부는 이를 정리하고 개 유모차만 판매하고 있다. 이 업체의 프리미엄 모델 가격은 대당 1100달러(약 15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WSJ은 한국에서 백화점과 식당, 거리 등에서 개 유모차를 끌고 가는 모습이 일상적 풍경이 됐다면서도 0.72명에 불과한 합계출산율과 맞물리며 논쟁이 벌어지기도 한다면서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결혼·출산·육아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을 선호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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