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도 안 했는데…'초등학생 금수저' 보유 주식 얼마길래
파이낸셜뉴스
2024.09.11 05:40
수정 : 2024.09.11 13: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개인 투자자가 보유한 국내 상장주식 755조원 중 78%를 상위 7.7%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중 4조5321억원은 초·중·고등학생 세대인 8~19세가, 1조805억원은 초등학교도 입학하지 않은 이른바 ‘영유아 동학개미’가 보유하고 있었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주식 자산 '부의 양극화'가 벌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중 1억 원 넘게 보유한 2921명은 1인당 4억5293만 원어치를 갖고 있었다. 반면 1억 원 미만의 상장 주식을 가진 학생 14만4584명은 1인당 555만 원어치를 보유했다. 보유 금액 1억 원 기준으로 나눈 1인당 주식 자산 격차는 81.6배로, 전 연령대 기준 가장 컸다.
아울러 국내 상장 주식 투자자 간 자산 격차가 두 번째로 큰 연령대는 20대였다. 20대 중 1억 원 미만 보유자들의 1인당 주식 자산은 528만원이었다. 1억 원 초과 보유자 1만3493명은 1인당 3억5120만 원씩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66.4배 차이가 났다.
8세 미만 미취학 아동의 1인당 주식 자산 격차도 두드러졌다. '영유아 동학개미'는 18만471명으로 총 1조805억 원을 보유했다. 이 가운데 1억 원 초과 소유자 508명은 1인당 2억9544만 원어치 국내 주식을 가졌다. 1억 원 미만의 주식을 소유한 영·유아 17만9963명은 1인당 517만 원을 가진 것으로 나타나 자산 격차는 약 57.1배로 나타났다.
또 상장 주식 보유자 전체를 놓고 볼 때 상위 7.7%인 ‘100만 동학개미’가 보유한 상장주식 총액은 585조7940억원으로 1인당 평균 5억4337만원에 달했다. 반면 하위 92.3%인 1293만명의 동학개미는 1인당 평균 1277만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 ‘부자 동학개미’와 1인당 42.6배의 자산 격차가 존재했다.
안 의원은 "주식 자산 양극화가 심한 만큼 금융투자소득 관련 세제가 미비한 현 상황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금투세 도입을 놓고 조세저항이 심한 만큼 국내 증시 대규모 이탈 등 일부 개인투자자들이 우려하는 것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해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노력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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