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8월 매출 '반짝 증가'…향후 회복 전망은 '엇갈려'
뉴스1
2024.10.02 06:10
수정 : 2024.10.02 09:02기사원문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국내 면세점의 8월 이용객 수와 매출 금액이 전년 동월 대비 모두 늘었다.
하지만 업계에선 8월 휴가철과 황금연휴 등이 겹치면서 발생한 '일시적 상승'으로 '업황 회복'이라고 평가하긴 무리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중국 당국이 발표한 대규모 경기부양책 영향을 두고 각기 다른 해석이 나오는 탓이다.
2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8월 국내 면세점 이용객 수는 206만 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21.0% 늘었다. 내국인이 12.0%, 외국인이 43.4% 각각 증가해 외국인 이용객 증가세가 컸다.
8월 매출액도 1조1366억 원으로 같은 기간 9.4% 증가했다. 매출 증가세는 각각 내국인 12.7%, 외국인 8.5%였다.
이용객 수로는 외국인 증가세가 더 컸지만, 매출은 내국인에서 더 많이 증가한 것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8월이 휴가철이라 내국인이 해외여행을 많이 나가는 시즌이다 보니 내국인 매출이 늘었고, 일본과 필리핀 등 동남아에서도 같은 맥락에서 매출이 조금 늘었다"고 말했다.
다만 "업황 변화나 트렌드 변화가 생긴 건 아니고 일시적인 증가"라며 "기본적으로 외국인 매출 90% 이상은 중국 보따리상이라 이 정도로 매출 회복이라고 평가하거나 논의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언급했다.
남은 하반기 면세 업황이 회복될 수 있을지를 두고는 업계 내에서 엇갈린 관측이 제기됐다.
23일 중국 당국이 지급준비율 인하 등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것과 관련, 국내 면세시장에 어느 정도 긍정적 효과가 있을지를 두고 각기 다른 분석이 나오는 것이다.
중국 최대 연휴인 국경절(10월 1~7일)을 앞두고 나온 해당 발표 뒤 국내 화장품 등에 대한 수혜 기대는 커졌다. 중국 관광객 증가로 수혜가 기대되는 카지노, 면세점주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부양책으로 중국 경기가 살아나면 여행 수요도 늘어날 거고 그에 따라 면세를 포함한 관련 산업들도 수요가 회복될 수 있다"며 "중국 내수가 좋지 않으면 보따리상이 중국에 물건을 가져가도 풀리질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이번 경기부양책은 중국이 자국 내 소비를 늘리려는 것이고, 면세산업도 자국 것을 육성하려 하는 것"이라며 "이제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에 와도 '쇼핑 관광'을 하는 경우는 없어진 것 같아 돌파구가 잘 안 보이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실제 내수 부진 등으로 성장률 둔화를 겪고 있는 중국은 주요 대도시 8곳에 시내 면세점을 대거 신설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내수 활성화를 도모하려는 태세다. 현재 6곳인 중국 내 시내 면세점은 이에 따라 27곳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같은 내용이 담긴 '도시내 면세점 관리에 관한 임시 조치'는 이달 1일 발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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