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빌라스' 쇼핑몰에 진심인 롯데百…"30년까지 국내 13개, 매출 6.6조" 비전

뉴시스       2024.10.24 06:02   수정 : 2024.10.24 06:02기사원문
롯데백화점, 2030년까지 국내외 쇼핑몰 사업에 7조원 투자 국내 쇼핑몰 수 13개로 늘리고 매출 6조6000억원 달성 목표 첫 결과물은 '타임빌라스 수원', 매출 전년 대비 40% 늘어 송도·수성·상암·전주 신규 쇼핑몰 세워…기존 아울렛은 리뉴얼



[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 "국내 쇼핑몰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으며, 향후 7년간 13조원 규모로 커질 겁니다. 자신감 있게 쇼핑몰에 투자하겠습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030년까지 국내외 쇼핑몰 사업에 약 7조원을 투자한다고 24일 밝혔다.

오는 2030년까지 국내 쇼핑몰 수를 13개로 늘리고 이를 통해 매출 6조6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해외 쇼핑몰 사업도 신규 출점하는 등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지난 2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국은 여전히 백화점이 우위에 있지만, 성장률이 정체됐다"며 "쇼핑몰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쇼핑몰이 성장하고 있다는 확신을 토대로 투자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롯데백화점이 공격적인 투자를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국내 '롯데월드몰'과 해외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자리하고 있다.

2014년 오픈한 월드몰은 롯데백화점이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한 이후 K패션, 글로벌 F&B(식음), 팝업 등을 유치해 인기를 끌며 매년 25% 고성장을 거듭했다.

또 연간 5500만명이 방문하는 등 MZ세대의 쇼핑 성지로 자리매김했다.

지난달 1000만 누적 방문객을 동원한 베트남의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개점 약 4개월만에 초단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고, 올해 연말에는 3000억원 달성도 점쳐진다.

유사한 리테일 성장 추이를 보이는 가까운 일본과 비교하더라도 쇼핑몰 사업에 대한 성장 가능성은 높다.

실제 일본과 국내의 10년간 유통 동향을 비춰보면 2030년까지 국내 백화점은 매년 2% 성장하는데 그치는 반면, 쇼핑몰은 17%의 높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미래형 쇼핑몰 전략'을 새롭게 수립했다.

그 브랜딩 전략의 핵심은 '타임빌라스(TIMEVILLAS)'이다.

시간을 의미하는 '타임'에 별장을 뜻하는 '빌라스'를 더해 '새로운 시간이 열리는 공간'이라는 철학을 담은 '타임빌라스'를 새로운 쇼핑몰의 브랜드로 내재하고 지향점을 담은 B.I(브랜드 아이덴티티)도 개발했다.

[서울=뉴시스]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2024.10.24.(사진=롯데백화점 제공)photo@newsis.com


'미래형 쇼핑몰 전략'의 첫 결과물은 '타임빌라스 수원'이다.

이날 새롭게 오픈하는 타임빌라스 수원은 기존 면적의 약 70%를 바꾸는 롯데백화점 역사상 최대 규모의 리뉴얼 프로젝트 중 하나였다.

지난해 11월 영 테넌트 새단장을 시작으로 12월에는 캠핑 및 직수입 아웃도어 확대, 올해 2월과 4월에는 각각 지역 최대 프리미엄 키즈, 스포츠관과 프리미엄 미식 공간인 다이닝 에비뉴를 조성했다.

지난 5월에는 타임빌라스 수원으로의 전환과 함께 글로벌 패션 브랜드를 보강하고 6~8월 프리미엄 뷰티, 명품 등 럭셔리 콘텐츠를 차례로 선보였다.

리뉴얼 효과는 분명했다. 지난 5월 타임빌라스 수원으로 전환 후 신규 고객 매출은 전년 대비 40% 이상 늘고, 수원 외 지역인 광역형 고객의 매출도 20% 이상 확대됐다.

또 우수 고객인 에비뉴엘 고객 1인당 매출도 최대 90% 가까이 늘었다.

특히 타임빌라스 전환 후 2030세대를 중심으로 매출이 30% 가량 급등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은 타임빌라스를 전국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30년까지 송도·수성·상암·전주에 4개의 신규 쇼핑몰을 세우고 군산·수완·동부산·김해 등 기존 아울렛 7개점은 증축 및 리뉴얼해 쇼핑몰로 전환한다.

해외에서도 신규 출점 및 위수탁 운영 등 다각도로 쇼핑몰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차별화 전략으로는 '더 가까운 곳에', '더 다양한 것을', '더 품격 있게' 등 3가지를 내세웠다.

지자체의 대규모 프로젝트로 개발되는 상업, 업무지구 중심부에 조성해 '압도적인 접근성'을 확보한다.

송도 국제 업무지구, 대구 수성 알파시티, 상암 디지털 미디어 시티 등이 대표적이다.

또 롯데그룹의 자산과 연계해 쇼핑·엔터테인먼트·숙박·주거·업무·컬처 및 아트 콘텐츠를 결합해 일본의 아자부다이힐즈를 연상케하는 '멀티 콤플렉스(Multi Complex)'로 개발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타임빌라스 송도 조감도.2024.10.24.(사진=롯데백화점 제공)photo@newsis.com


아울러 세계적인 건축가와 협업도 진행 중이다.

송도와 상암은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리처드 마이어'와 협업해 쇼핑몰과 리조트, 오피스텔이 결합된 복합단지로 조성한다.

대구 수성은 영국의 쇼핑몰 설계사인 'LDA'와 협업, 쇼핑몰 안팎에서 즐길거리가 가득한 '인앤아웃도어(In&Outdoor)' 콘셉트를 적용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2030년까지 국내 쇼핑몰 수를 13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매출 6조6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사업 비전을 세웠다.

쇼핑몰 매출 구성비를 현재 1% 수준에서 최대 30%까지 끌어올리고, 국내 쇼핑몰 시장 점유율도 과반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정 대표는 "패션부터 식음, 엔터테인먼트 등 고객이 바라는 모든 경험이 연결된 쇼핑몰의 미래가 타임빌라스"라며 "타임빌라스가 모든 유통업계가 동경할 미래형 리테일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Juno22@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