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용엄니'에서 '헬머니'까지... '국민배우' 김수미 잠들다
파이낸셜뉴스
2024.10.25 10:54
수정 : 2024.10.25 14:08기사원문
드라마 ‘전원일기’로 스타덤에 올랐던 ‘일용엄니’ 김수미가 25일 별세했다.
김수미는 이 드라마에서 32세의 젊은 나이에 60대 노모 ‘일용 엄마’를 연기해 연기상을 수상하는 등 주목받았다. 특히 욕쟁이 할머니 캐릭터를 구축해 김수미만의 당찬 연기, 걸걸한 입담의 코믹 연기로 드라마, 영화를 종횡무진했다.
생전에 ‘전원일기’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김혜자는 “김수미요? 걔 정말 좋은 배우”라고 칭찬했다. 이어 “한국 아니고 외국에서 태어났으면, 정말 다양한 역할을 하는 배우가 됐을 거예요. 난 걔 어떨 때는 너무 불쌍해요. 너무 많은 걸 가졌는데, 그걸 표현해 줄 역이 없었다는 게... (그 시대에) 제일 표현해 줄 수 있는 역이 일용 엄마였어요”라고 말했다.
김수미는 오히려 60대부터 전성기를 맞았다. 영화 ‘마파도’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 시리즈, ‘맨발의 기봉이’ ‘그대를 사랑합니다’ 등 스크린에서 맹활약했다. 2015년엔 '전국의 욕 달인들이 모여 TV쇼에서 욕 배틀을 펼친다'는 내용의 영화 ‘헬머니’의 단독 주연을 맡았다.
TV에서는 ‘수미네 반찬’ ‘밥은 먹고 다니냐?’ ‘수미산장’ ‘회장님네 사람들’ ‘익스큐수미: 일단 잡숴봐’ 등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며 젊은 세대까지 사로잡았다.
74세 나이에도 홈쇼핑, 뮤지컬 등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다가 최근 피로 누적으로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한양대병원에 입원한 바 있다.
김수미는 이날 오전 8시께 김 씨가 자택에서 심정지로 쓰러졌다는 신고를 받고 서초구에 위치한 서울 성모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사망판정을 받았다. 이날 아침 방배동 자택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가족에 의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의 빈소는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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