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빛바랜 '밸류업'... 기존 지수와 90% 유사
파이낸셜뉴스
2024.10.29 18:19
수정 : 2024.10.29 18:28기사원문
갈길 먼 코리아 밸류업지수
주요지수와 상관성 분석해보니
코스피200 등과 90% 이상 비슷
KRX300과는 종목 86개 겹쳐
29일 파이낸셜뉴스가 코리아 밸류업 지수와 주요 지수의 상관성을 코렐함수를 통해 분석한 결과 90% 이상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밸류업 지수 기준일인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28일까지 밸류업 지수와 코스피 지수의 상관계수는 0.907로 집계됐다. 코스피200 지수, KRX300 지수와 상관계수는 각각 0.903, 0.906으로 집계됐다.
밸류업 지수와 국내 기존 지수 간 유사성은 상장지수펀드(ETF)와 기초자산의 상관계수 0.9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는 구성종목이 거의 같기 때문이다. 밸류업 지수와 KRX300 지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86개 종목이 겹친다. 밸류업 지수에만 편입된 경동나비엔과 NICE평가정보 등 14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8조6899억원으로, 겹치는 86개 종목 시총(965조3385억원)의 0.9%에 불과하다. 지수 흐름이 거의 같은 커플링 지수인 셈이다.
밸류업 지수와 코스피200 지수도 56개 종목이 같다. 이들 종목의 시가총액은 927조2862억원으로 밸류업 지수에만 편입된 클래시스, 이수페타시스 등 44개 종목 시총 46조9422억원의 20배에 달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존 지수들과 큰 차이가 없다"며 "코스피200과 비교해도 밸류업 지수만의 특징이나 장점 등을 구분하기 쉽지 않다. 향후 기관, 개인 등 투자자들에게 유의미한 지수로 지속성을 갖기 위해선 차별성 확보가 최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KRX100, KRX300 지수는 추종하는 상품도 거의 없고 유명무실한 지수가 됐다"면서 "KRX 지수에 코스닥이 담기면서 오히려 매력도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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