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윤수 "父에 신장기증, 해야 할 일 한 것뿐…효자 아이콘 아냐"
뉴스1
2024.11.01 13:31
수정 : 2024.11.01 13:31기사원문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티빙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극본 박상영/ 연출 손태겸, 허진호, 홍지영, 김세인)이 지난 10월 21일 전편 공개 후 시청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흥행을 이어오고 있다.
여기에 4명의 감독이 에피소드를 나눠 맡아 총 8편의 시리즈를 완성했다.
배우 남윤수는 극 중 주인공 고영 역을 맡아 20대부터 30대까지의 사랑의 연대기를 담아냈다. 남윤수는 게이라는 성정체성을 가진 인물을 섬세하면서도 사실감 넘치게 그려내며 많은 호평을 받았고, 원작자이면서 극본을 쓴 박상영 작가에게 "명예 게이"라는 평가를 받는 등 이번 작품을 통해 자신의 깊이감 있는 연기력을 맘껏 드러냈다.
이런 가운데, 1일 남윤수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대도시의 사랑법' 공개 기념 인터뷰를 열고 취재진을 만나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대도시의 사랑법'에서 고영의 이야기를 그려낸 남윤수가 풀어내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N인터뷰】 ①에 이어>
-청춘의 모습을 보여준 '대도시의 사랑법'이었는데 본인이 생각한 청춘은 어떤 것이었나.
▶불꽃이나 폭죽 같이 팡 터졌다가 사라지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드라마에서도 불꽃이 터지는데, 뜨겁게 터졌다가 사라지는 사랑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다.
-작품 하면서 사랑에 대한 생각이 바뀐 게 있나.
▶의외로 엄마에 대한 사랑을 보면서 가족에 대한 사랑을 생각하게 됐다. 저희가 삼 형제라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틱틱 거리는 게 있었다. 하지만 작품을 하면서 그런 게 사라졌다. 고영의 일대기를 보내며 배운 것 같다.
-극 중 고영의 어머니가 아파하는 것처럼 실제 본인의 아버지도 편찮았는데.
▶촬영 당시에는 몰랐다. 알고 나서 아빠한테 신장 기부 수술을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찍을 때는 신부전 말기라고 들었는데 어느 정도인지 몰랐다. 찍고 나서 심각성을 알았다. 그런 거랑 똑같았다. 극 중 엄마가 크게 아프고 나서 고영이 아는 것처럼, 저도 나중에 아는 게 똑같았다. 아버지는 지금 너무 건강하다.
-효자의 아이콘이라는 시선은 어떻게 생각하나.
▶그렇게 생각 안 하셔도 된다. 저는 해야 할 것을 한 거다. 감사하기도 한데 그렇게 생각 안 하셔도 된다. 너무 좋게 보니 실수도 하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래도 어른 분들, 식당 이모님들이 너무 좋게 봐주셔서 기분이 좋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고영이 티아라 춤 추는 장면이 시청할 때 가장 큰 고비가 되는 부분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했나.
▶연습실 빌려서 티아라 안무를 연습했다. 근데 저만 심각하게 안 늘더라. 열심히 하려 했는데 안 되더라. 제가 몸치여서 부끄러웠다.
-안무를 출 때 티아라 함은정의 도움이 있었다고.
▶허진호 감독님과 아는 사이시더라. 그래서 그 신을 찍을 때 제 앞에서 같이 춰주셨다. 그거 보고 같이 췄다.(웃음)
-춤을 추는 것 보고 함은정의 반응은 어땠나.
▶부끄러워하시더라. 본인이 어렸을 때 췄던 거를 한다고 하니 더욱 그러셨다. 근데 게이분들이 이 춤을 좋아하는 걸 알고 있었기에 부끄러워하시면서 엄청 웃으셨다.
-마지막으로 아직 '대도시의 사랑법'을 보지 못한 시청자들에게 추천의 말은 전한다면.
▶이게 19세 관람가 작품이지만 수능 끝나고 본다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그분들이 너무 기대하고 계신 텐데 재밌게 여러 번 돌려보시면 좋겠다. 아직 안 보신 분들은 일상생활 이야기니 아무런 편견없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심오한 작품은 아니다. 싫은 장면은 건너뛰기 하셔도 되고, 켜놓고 핸드폰 보셔도 된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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