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세 리스크 털어냈다" 코스닥 바이오 대장주 '기지개'
파이낸셜뉴스
2024.11.05 18:07
수정 : 2024.11.05 18:07기사원문
금투세 폐지 수순에 동반 상승세
ETF 중에선 '토탈 리턴'형 주목
배당금 재투자로 '과세이연' 혜택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금투세 폐지' 동의 발언 이후 코스닥 지수는 이틀 간 3.12%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35% 오른 것 대비 상승탄력이 두드러진다.
특히 코스닥 내에서도 개인 매매 비중과 실적 전망이 견조한 바이오주에 기대감이 집중되고 있다. 코스닥 바이오 대장주인 알테오젠과 리가켐바이오, 삼천당제약은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틀 간 각각 6.87%, 8.63%, 5.62% 상승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금투세 폐지 결정으로 일반투자자들의 매매 수익에 대한 과세 우려가 해소된 만큼, 올 들어 개인투자자들의 수익률이 높았을 것으로 추산되는 바이오 등 종목들에 대한 수급 우려가 완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 코스닥150 헬스케어 업종지수는 올 들어 48.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여태껏 미확정된 금투세 탓에 공격적 투자를 자제했던 투자자들이 매집을 확대할 발판이 마련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금투세가 폐지로 가닥을 잡으면서 상장지수상품(ETP) 중에선 TR(토탈 리턴)형 출시가 다시 재개될 수 있는 여지도 커졌다. TR형은 투자 수익을 분배금 형태로 ETF 보유자들에게 지급하는 PR(가격 리턴)형과 달리 편입 종목에서 나오는 배당금을 재투자 재원으로 쓰는 전략이 특징이다.
ETF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PR형은 분배금을 지급할 때 15.4% 세율(지방세 포함)로 배당소득세를 원천징수를 하는데, TR형은 해당 자금을 재투자에 쓰는 만큼 '과세이연' 혜택을 부여받는다. 편입 주식에서 나오는 배당금을 다시 투자하는 과정에는 세금을 매기지 않아 장기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하지만 금투세가 도입된다면 이 같은 장점이 빛을 잃어 사실상 시장이 닫힐 위기였다. 모든 펀드는 매년 1회 이상 결산·분배하도록 규정해 PR형과 같은 방식으로 운용해야 할 처지였던 것이다.
운용사들은 TR형 출시를 줄여왔다. 실제 올해 TR형 ETF와 ETN은 각 3개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 4일 동시에 나온 코리아밸류업 상품을 포함한 수치로, ETF는 패시브형 9개 중 1개뿐이었다.
하지만 금투세 폐지와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ETF 자체 수익률을 높이려는 투자자들이 늘것으로 보여 TR형 공급도 원활해질 전망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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