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패 피지도 않는데" 50대女, 폐암 4기 '시한부' 판정
파이낸셜뉴스
2024.11.09 04:00
수정 : 2024.11.09 13:3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살면서 담배를 피운 적이 없는 영국 50대 여성이 폐암 4기를 진단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6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멜라니 얼윈(57)은 극심한 피로에 시달렸는데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알려진 ‘롱 코비드(만성 코로나19 증후군)’라고 믿었다.
심지어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얼윈은 “폐암의 대표 증상 중 하나인 기침조차 나타나지 않았다”며 “그저 피로만 있길래 코로나 후유증으로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얼윈은 평소 건강한 생활을 유지해 이 같은 검사 결과에 충격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주변 사람들도 모두 놀랐다”며 “이렇게 건강하게 살고 담배 한 번 피워본 적도, 만져본 적도 없는 사람이 폐암에 걸렸다는 게 다들 충격적이라고 한다”라고 말했다. 얼윈은 EGFR 돌연변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비흡연자도 폐암에 걸릴 수 있다”며 “폐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걸릴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얼윈은 현재 암세포의 증식을 막기 위해 치료를 받으며 투병 중이다.
얼윈이 겪고 있는 폐암은 폐에 생긴 악성 종양을 말한다. 폐암에는 폐 조직 자체에서 암세포가 생겨난 원발성 폐암과 다른 기관에서 생긴 암세포가 전이된 전이성 폐암이 있다. 이 가운데 폐암의 가장 큰 발병 요인은 흡연이라고 알려졌다. 실제로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폐암에 걸릴 위험이 15~80배 크다. 또 대기 오염이나 장기간 석면 노출 등이 폐암을 유발할 수 있다. 호흡기 질환에 걸린 적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으면 폐암 위험이 커진다.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로 완치할 수도 있다. 수술은 엽을 절제하거나 한쪽 폐 전부를 제거하는 등으로 진행된다. 수술 후 항암 치료와 방사선치료도 받아야 한다.
한편 얼윈처럼 EGFR 돌연변이를 갖고 있는 폐암 환자는 드물지 않다. 비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의 80~90%를 차지한다. 이 중 40% 정도가 EGFR 돌연변이를 보인다. EGFR은 정상세포의 분화, 발달, 증식을 조절한다. 그런데, 유전자 변이가 발생하면 암세포가 증식하고 세포가 자연스럽게 소멸하는 것을 막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