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다!" 신도들 줄 서 마신 물 알고 보니…'에어컨 응축수'
파이낸셜뉴스
2024.11.10 07:37
수정 : 2024.11.10 08:1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성수'로 알려져 많은 신도를 끌어모았던 물의 정체가 에어컨에서 나오는 응축수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5일(현지시각) 인도 더이코노믹타임스 등 현지 매체는 인도 북부 브린다반의 한 힌두교 사원의 성수 정체가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해당 코끼리 조각상은 인도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이며, 힌두교의 주신 비슈누의 8번째 화신인 크리슈나를 본뜬 것으로 알려졌다.
신도들은 이 물이 크리슈나의 발에서 나오는 성수라고 믿고 길게 줄까지 서서 물을 마시고 머리에 뿌렸다.
성수의 축복을 받기 위해 그간 이 사원에는 힌두교 신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조사 결과 이 물은 성수가 아니었다.
전문가들은 이 물이 "에어컨을 가동하면서 배출된 응축수"라며 "응축수엔 박테리아와 곰팡이가 자생하고 있어 마실 경우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원 측은 해명문을 발표하고 신도들에게 이 응축수를 마시지 말라고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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