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의 '로봇개' 트럼프 경호 투입…"쓰다듬지 마세요"
뉴스1
2024.11.12 09:50
수정 : 2024.11.12 12:07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의 자회사에서 개발한 4족 보행 로봇개 '스팟(Spot)'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경호에 투입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로이터 통신이 지난 8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에는 로봇개가 미 비밀경호국 요원과 함께 트럼프의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자택 주변을 순찰하는 장면이 담겼다.
비밀경호국 측은 해당 로봇개가 마러라고 자택 경호에 언제부터 투입됐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로봇이 보안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기술 수준을 자랑한다고 지역 언론 넥스스타에 알렸다.
그러면서 로봇개가 "감시와 경호를 위한 다양한 첨단 센서를 갖추고 있다"며 "폭탄과 화학 위협을 탐지하는 기술과 열 감지 센서, 고해상도 줌 기능을 갖춘 카메라가 장착돼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로봇개는 현대차그룹 자회사인 미국 로봇공학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스팟'이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소프트뱅크로부터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인수 당시 직접 사재 2400억 원을 출연했다.
정 회장이 2022년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자·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에서 스팟과 함께 단상에 올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정 회장은 "로봇 공학은 더 이상 꿈이 아니다. 매일 휴대폰을 들고 다니는 것처럼 언젠가는 사람들이 스팟을 데리고 다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팟은 각종 센서·카메라 등을 탑재하고 있으며, 인간을 대신해 다양한 업무를 할 수 있다. 고온·혹한 등 극한의 상황이나, 자연재해 지역·방사능 오염 지역 등 인간이 접근하기 힘든 위험한 곳에서도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통령 후보 시절 두 차례 암살 위기를 겪은 바 있다. 지난 7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유세 때 총탄이 오른쪽 귀를 스쳤지만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9월에는 플로리다주에서 골프를 치던 중 수풀 속에 매복해 있던 총기 소지자를 비밀경호국이 적발해 냈다.
(영상=현대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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