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 책 '소년이 온다' 주인공 유족…눈물 흔적 책 기증
뉴시스
2024.11.13 17:46
수정 : 2024.11.13 17:46기사원문
문재학 열사 부친 "밑줄 그어가며 아들 그리워해" 어머니 김길자씨 "아들·남편 책 속에 있어 위안"
광주시는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 김길자씨가 '소년이 온다' 미니북카페 개소식에서 책을 전달했다고 13일 밝혔다.
기증된 책은 문재학 열사의 부친인 고(故) 문건양씨가 생전에 눈물을 흘리며 읽었던 책으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또 문씨는 지난 2014년 책이 출판되자 수십권을 구매해 주변사람들에게 배포했으며 2022년 세상을 떠났다.
문재학 열사는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상업고등학교(현재 광주동성고) 1학년 재학 중에 시민수습대책위원으로 활동했다.
옛 전남도청에서 사상자들을 돌보고 유족들을 안내하는 역할을 했으며 5월 26일 계엄군이 광주로 재진입한다는 소식을 접했지만 돌아가지 않고 도청에 남아 다음날 총격에 사망한 채 발견됐다.
한강 작가는 문재학 열사의 이야기를 책속에 동호라는 이름으로 서술하며 5·18을 조명했다.
책을 기증한 김씨는 "아들도 남편도 세상을 떠났지만 책 속에 남아있어 위안이 된다"며 "5·18이 잊혀지지 않도록 잘 가르쳐 달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이날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하기 위하 '소년이 온다' 미니북카페를 전일빌딩245에 개소했다. 북카페에서는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자와 국내 유명 문인들의 작품 100여권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hgryu77@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